공간 변경과 컬러로 재미를 더한 화이트 우드 하우스

백민정 프리랜서 기자 2023. 10. 2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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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구조 변경과 디자인 아이디어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 편리한 동선까지 모두 충족시킨 주상복합아파트를 만났다. 컬러와 스타일을 조합해 내추럴하면서도 트렌디한 집은 보는 내내 눈을 즐겁게 한다.

채도가 높지 않은 웜톤의 색감과 부드러운 곡선 디테일, 원목 모티프의 마감재가 어우러져 세련된 호텔 이미지를 만들어낸 거실.
윤상호·김소영 씨는 내년이면 중학생이 되는 딸과 이제 막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들을 둔 결혼 15년 차 부부다. "이곳은 결혼 후 네 번째 집이에요.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서 이사할 때마다 작게라도 리모델링을 시도했죠. 주로 부분 리모델링을 했는데 그렇게 하니 살면서 항상 부족한 부분이 보이고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 가족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대대적으로 공사를 하자 마음먹었어요."
붙박이장을 없애고 별도의 다이닝 공간을 만든 주방. 아일랜드 조리대는 식탁 기능까지 더하기 위해 동선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길고 넓게 제작했다. 세라믹 소재로 제작한 아일랜드 조리대 옆면에 보이는 원형의 스틸 장식은 빌트인 콘센트다.
리모델링은 공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구조 변경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떨어지는 작은 크기의 알파룸은 하나의 공간으로 온전히 잘 쓰일 수 있도록 확실한 성격을 부여했고, 주방 역시 최적의 조리 동선과 쾌적한 환경을 위해 변화를 줬다. 컬러 소품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와인 선반으로 활용하기 위해 들인 스틸 소재의 장식장. 디자인적 재미를 주기 위해 집안 곳곳에 스틸 소재를 사용했다.
집 안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컬러 포인트 아이템들은 윤상호·김소영 부부 집의 백미. 자칫 지루할 수 있는 화이트와 우드 베이스의 집에 생기를 더해준다. 아이디어가 가미된 인테리어 부자재도 이 집의 관전 포인트. 쉽게 떼었다 붙일 수 있는 자석 타입의 레일 조명, 버튼을 누르면 '딸깍’ 소리를 내며 모습을 드러내는 '스위치 일체형 매립 조명’, 시크한 매력의 메탈 소재 콘센트에 이르기까지 윤상호·김소영 부부의 집은 재미있는 시도들로 가득하다.
세련된 페인트 도장 느낌이 나는 독일 레놀릿사의 인테리어 필름지로 시공한 현관.

알파룸의 변신

알파룸을 활용해 만든 아이들 놀이방 겸 책방. 수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수납이 가능한 벤치를 설치하고 그 위에 쿠션을 올려 소파 대용으로 사용한다.
윤상호·김소영 부부의 집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은 비비드한 컬러의 소품들과 벽 디테일이 시선을 사로잡는 오픈된 공간이다. 서브 거실 같기도 하고 응접실 같기도 한 이곳은 아이들의 놀이방 겸 책방으로, 원래는 알파룸이었던 공간. 이 집에는 이곳과 부부 침실, 두 곳에 알파룸이 있다.

"알파룸은 몇 년 전부터 신축 아파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형태인데,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공간을 뜻해요.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대개는 팬트리나 드레스 룸, 창고 정도로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렇게만 활용하기엔 조금 아까운 부분이 있어요. 독립된 자리인 데다, 좁긴 하지만 사람이 들어가 생활할 정도의 크기는 되거든요.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마침 나란히 있는 아이들 방 맞은편이라 놀이방 겸 책방으로 쓰면 딱 좋겠구나 싶었죠." 시공을 맡은 디자인코멘트 신윤섭 실장의 말이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침대와 책상, 옷장까지 올인원으로 제작한 자녀 방. 침대 헤드에 스위치 일체형 매립 조명을 설치해 평소에는 헤드 속으로 끼워 넣었다가 필요할 때만 꺼내 사용한다.
아이들의 놀이 공간이 된 알파룸은 원래 있던 문을 떼어내 개방감을 줬다. 벽에는 커다란 타공 디테일을 더해 벽이 주는 답답함도 상쇄했다. 이곳에서 가지고 노는 장난감과 책들을 보관하는 수납장으로도 쓰일 수 있는 벤치와 책장 등을 총동원해 수납 능력 역시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부부 침실 안 파우더 룸 옆에 위치하던 또 다른 알파룸은 벽을 철거한 후 서재 겸 파우더 룸으로 용도를 확장했다.

호텔 같은 거실, 활용도 높은 주방

조적식으로 디자인한 호텔 느낌의 욕실.
윤상호·김소영 부부의 집에 들어서 거실을 보고 있노라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아늑한 호텔 라운지’가 그것. 그만큼 거실은 호텔처럼 느껴지는 집의 모범 답안과 같은 공간이다. 거실에서 이런 느낌이 나는 것은 마감재부터 가구, 소품 등이 통일된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 아늑한 감성을 자아내는 채도가 높지 않은 웜톤의 색감과 부드러운 곡선 디테일, 원목 모티프의 마감재가 어우러져 세련된 호텔 이미지를 구현한다.
우드 헤드와 자연물 소품이 잘 어우러지는 내추럴한 부부 침실. 파우더 룸으로 들어가는 문을 제거해 개방감을 더했다.
주방은 알파룸과 함께 구조 변경을 가장 많이 감행한 곳으로, 개방감 있는 주방과 아늑한 다이닝 공간으로 완성했다. 주방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아일랜드 조리대다. 싱크대와 11자 형태로 설치되었던 기존 아일랜드 조리대를 철거하고, 주방 중앙에 세로로 아일랜드 조리대를 설치했다. 동선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길고 넓게 제작했는데도 개방감이 높아진 것은 물론, 조리 동선도 편안해졌다. 주방에서 아이디어 부자재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일랜드 조리대 위에 달아놓은 현대적인 디자인의 레일 조명은 손으로도 탈부착할 수 있는 자석 타입 '마그네틱 조명’이고, 조리대 옆면에 조르르 설치된 시크한 스틸 장식은 빌트인 콘센트다.

이전 리모델링의 아쉬움을 경험 삼아 이번에는 가족의 니즈에 꼭 맞춘 리모델링을 단행했다는 윤상호·김소영 부부. 취향을 반영한 디자인은 물론이고, 가족의 라이프스타일까지 충족시키는 이 집은 그야말로 '아늑한 호텔 라운지’ 그 자체가 아닐까?

#인테리어 #화이트우드하우스 #여성동아

기획 최은초롱 기자 사진 디자인코멘트

백민정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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