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STO가 빠르게 꽃피울 수 있는 나라"
글로벌 토큰증권 발행·유통 강자 ‘INX' 인터뷰
오는 11월 이데일리 STO써밋에 참석
"기업, 유·무형 자산 토큰화로 유동성 확보 용이"
"개인도 투자 기회 민주화로 다양한 포폴 확보"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지난 2020년 8월. 이스라엘 기반의 한 블록체인 플랫폼사는 세계 최초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고 증권형토큰발행(STO·부동산과 미술품 등의 실물자산이나 금융자산의 지분을 작게 나눈 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 형태로 발행한 증권)을 진행한다. 기업 대다수가 등록 면제 조항 등을 이용해 증권형 토큰을 발행해온 반면, 해당 플랫폼사는 미국 규제당국으로부터 IPO를 F-1 양식으로 승인을 받고 제도권 안에서 STO에 나선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쏠렸다. 이를 통해 회사는 단박에 약 8500만달러(약 1147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
글로벌 토큰증권 발행·유통 강자 ‘INX’의 이야기다. 오는 11월 이데일리가 주최하는 ‘STO 써밋’에서 INX는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한다.
특정 자산을 토큰화하는 것에 대한 세계 관심이 뜨겁다. 개인은 투자기회의 다양화로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꾸릴 수 있고, 기업들은 새로운 자금 조달 방안이 제시되면서 유동성을 채울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분위기다. 실제 최근 JP모건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자산을 토큰화하는 작업을 본격화했다. 회사는 ‘토큰화 담보 네트워크’를 출시하고 자산운용사 블랙록과의 첫 거래를 성사시켰다.
월가 애널리스트들도 해당 시장 규모가 훌쩍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그룹은 한 보고서에 “2030년까지 민간 시장에서 블록체인 기반 토큰증권 사용자는 수십억명에 달할 것”이라며 “시장가치는 약 16조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을 담았고 보스톤컨설팅그룹(BCG)은 토큰증권 시장 규모가 16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해당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표현해도 무방한 INX의 아브네리 부대표 역시 증권형 토큰 산업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기업 입장에서의 메리트가 크다는 점을 강조하며 “발행자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주식이나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토큰을 통해 쉽고 빠르게, 특히 특정 국가에 국한하지 않고 세계 모든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효율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토큰화할 때 발행자의 의도에 따라 주식의 보통주, 우선주처럼 다양한 조건을 설정해 발행이 가능하다”며 “무엇보다 유형자산뿐 아니라 회사가 보유한 특허 등 무형자산 또한 유동화가 가능한 것이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STO가 제공하는 투명성과 상품 및 투자자 다양성, 효율성을 모두 고려할 때 앞으로 자본 조달 시 STO를 활용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장밋빛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규제 및 대중화가 필요하다고 짚기도 했다. 그는 “명확한 규제를 바탕으로 관련 생태계가 보다 성숙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귬융기관과 기업들의 STO 시장 참여도가 높아질수록 보다 많은 시장 참여자가 유입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충성 고객을 확보한 기업들이 STO에 나서면 자연스럽게 개인도 생태계로 유입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를 통해 누구나 특정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면서 투자기회의 민주화가 실현될 것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아브네리 대표는 특히 토큰증권 산업이 꽃피울 수 있는 국가로 한국을 꼽기도 했다. 그는 “토큰증권은 스위스와 엘살바도르, 미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면서도 “그 중에서도 특히 한국은 혁신에 눈이 뜨인 국가”라고 평가했다. 이어 “무엇보다 IT 인프라가 탄탄하고, 관련 인재가 많기 때문에 디지털 자산 분야가 향후 번창할 수 있는 이상적인 환경을 갖췄다”며 “INX는 한국을 비롯해 다양한 지역의 규제와 비즈니스 환경을 모두 고려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11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개최되는 STO써밋은 국내 금융사와 글로벌 STO 업체, 벤처캐피털(VC) 등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다. 국내외 참여기업들은 행사 기간 중 원하는 기업과의 비즈니스 미팅은 물론이고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김연지 (ginsbur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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