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바다미술제-깜박이는 해안, 상상하는 바다
[KBS 부산] [앵커]
한 주간의 지역 문화계 소식을 전하는 문화톡톡입니다.
2023 바다미술제가 개막해 일광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최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파도를 타고 들려오는 낯선 소리에 이끌려 바다로 걸어 나가면 대나무 피리 오케스트라를 만납니다.
파도가 칠 때마다 다양한 음계의 목소리로 바닷속 이야기를 쉼 없이 들려줍니다.
화려한 비즈로 작가가 직접 짠 그물은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그리운 사람의 사연입니다.
공모를 통해 받은 시민들의 이야기를 모스부호로 담았습니다.
[김성연/2023 바다미술제 집행위원장 : "우리가 너무 환경을 소비적으로 또 바다 해양을 산업 쪽으로 이렇게 접근하고 있지 않나라는 반성에서부터 출발해서 예술적으로 어떠한 미래를 긍정적인 미래를 상상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일광천에 잠겨 있는 기와 지붕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미래 재난을 경고합니다.
신당 옆 제사용품을 보관하던 창고에서는 외국인 작가가 기장 다시마로 공예작품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율리안 로만/'해조공예와 스튜디오' 작가 : "해초는 나의 작품 소재이자 나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입니다. 왜냐하면 나는 해초가 그렇게 강하게 자랄 수 있으면서도 어린 물고기에게 은신처를 제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처럼 생태계의 다른 종을 희생시키지 않는 방식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20개국 43명 작가가 출품한 42개 작품은 바다에 스며들 듯 놓여 있습니다.
전시공간인 해수욕장을 탈바꿈 시킬만큼 압도적으로 화려한 작품 배치를 찾아보기 어려운 올해 부산바다미술제.
바다를 이기고 싶지 않다는 이리니 파파디미트리우 전시감독의 숨은 의도입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최재훈 기자 (jh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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