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서울보증, IPO 막 올랐지만 투심 가져오기엔 2% 부족
당기순이익 40% 급감에 배당금 감소도 우려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올해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히는 SGI서울보증이 오는 23일 공모가 발표를 앞둔 가운데, 배당금만 강조할 뿐 당기순이익 제고 등 성장 가능성은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 투심을 가져오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이 IPO에서 기업가치 3조원을 인정받을 지는 미지수다. 희망 공모가는 3만9500원~5만1800원으로, 상단가(5만1800원)을 기준으로 상장 직후 시총은 3조6168억원에 달한다.
그간 서울보증은 줄곧 50%를 웃도는 높은 배당성향을 장점으로 내세웠지만, 현재 경영실적으로 미뤄보아 수천억원대 배당금 지급이 내년에도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배당금은 당기순이익 일정 비율 내에서 결정된다. 즉, 배당성향은 그대로 유지되더라도 당기순이익이 줄면 자연스레 배당금도 줄 수밖에 없다.
올해 상반기 서울보증 당기순이익은 18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또한 현 서울보증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93.85%)가 계속 지분 매각을 하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공모 물량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10%이며, 나머지 지분 83.85%는 보호예수대상이지만 기타 주주가 보유한 6.07%는 시장에 출회 가능하다”며 “금융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향후 2~3년간 (예금보험공사 보유 지분 중) 최대 33.85% 추가 매각이 가능한 상황”이라고도 했다.
실제 서울보증 IPO 본 목적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을 매각해, IMF(외환위기) 당시 투입한 공적 자금 5조9000억원 가량을 회수하는 데 있다. 때문에 예금보험공사 공적자금위원회에서 서울보증 공모가를 결정하는 등, IPO 주도권도 서울보증이 아닌 예금보험공사에 있다.
설상가상으로 경기도 좋지 않아, IPO 시장도 작년 대비 크게 위축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PO규모는 99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급감했다.
서울보증처럼 IPO 대어로 꼽혔던 두산로보틱스도 지난 5일 코스피 입성 첫날 종가 5만1400원 대비 주가가 20% 이상 빠져, 현 주가는 4만원도 안 된다.
서울보증 관계자는 “보증보험 시장이 경기 영향을 많이 받고 건설·부동산 업황이 안 좋다 보니 지급보험금이 늘었고 이에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며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당기순익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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