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G만에 끝나서…" 어서와, 단기전은 처음이지…감독 이승엽 쓴맛, 2023년 절반의 성공 ‘허무한 퇴장’[MD창원WC]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두산 이승엽 감독이 사상 첫 단기전서 쓴맛을 봤다.
두산 베어스가 19일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결정1차전서 9-14로 졌다. 이로써 두산은 2023시즌을 최종 5위로 마쳤다. 2022시즌 전임감독 체제에서 9위로 마쳤고, 신임 이승엽 감독이 부임해 팀을 포스트시즌에 복귀시켰으니 실패는 아니다.
단, 이승엽 감독으로선 생애 첫 단기전서 이렇다 할 승부수를 던지지 못하고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내내 부진한 김재환을 과감하게 선발라인업에서 뺐고, 5-8로 뒤진 8회 2사 1루서 대타로 투입해 성공하긴 했다. 그러나 이게 승부를 뒤집는 효과까지 맛볼 수 없었다.
잘 던지던 선발투수 곽빈이 4회에 갑자기 무너졌다. 2사 만루 위기를 맞이하자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으나, 이승엽 감독은 이때 교체를 결정하지는 않았다. 결국 곽빈이 서호철에게 역전 그랜드슬램을, 김형준에게 백투백 솔로포를 맞자 움직였다. 도태훈마저 볼넷으로 내보내자 교체했다.
5회초에 동점을 만들었으나 5회말에 2루수 강승호의 실책, 구원투수 이영하의 폭투 등으로 허무하게 결승점을 내줬다. 7회말 1사 1,2루서 투입한 정철원 카드도 결과적으로는 실패였다. 경기흐름상 이승엽 감독이 뭔가 움직일만한 장면이 많지는 않은 경기였다. 그렇다고 해도 이 감독은 가을야구를 단 1경기로 마치면서 아쉬움이 클 것이다.
이승엽 감독은 2017시즌을 마치고 은퇴한 뒤 최강야구 몬스터즈 감독 외에 실질적인 지도자 경험은 없었다. 해설위원 경력은 있었지만 일말의 불안감은 있었다. 그걸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시즌 운영에선 나쁘지 않았다. 어차피 이 팀이 예전 왕조시절처럼 그렇게 강한 전력을 보유한 건 아니다.
감독 이승엽은 데뷔 첫 시즌에 자신의 색깔을 어느정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은근히 스몰볼을 선호하는 모습이었다. 단,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확 끌어올리지 못한 부분, 단기전서 쓴맛을 본 부분들은 내년에 보완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이로써 감독 이승엽의 첫 시즌이 막을 내렸다.
이승엽 감독은 “1년이 끝나버렸네요. 우리 선수들 덕분에 가을야구까지 했다. 지난해 부임해 작년 가을부터 준비해 첫 목표는 가을야구였다. 목표를 잡고 여기까지 왔다. 1차적으로 성공했지만, 여기서 1게임만에 끝나서 많이 아쉽다”라고 했다.
또한, 이승엽 감독은 “즐거운 적도 많았다 선수들 덕분에 이기고 가을야구 했지만 5할 이상 해서 미세하게 나마 내년에 더 높게 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우리 선수들하고 1년간 하면서 큰 사고 없이 인상 쓰는 날 없이 항상 웃으며 선수들 대했다. 지도자로서 즐겁게 야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야구는 선수가 한다. 힘들었지만, 선수들과 잘 지냈다. 내 부족한 부분을 올 가을 오프시즌 동안 잘 메워서 내년엔 올 시즌보다 놓게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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