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 유엔 사무총장·영국 총리에 "추가 확전 막자"

강민경 기자 2023. 10. 2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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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19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전화 회담에서 중동 내 추가 확전을 피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영국 총리실은 수낵 총리와 무함마드 왕세자가 "지난 2주간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에서 무고한 생명을 잃은 것이 끔찍하다는 데 공감했다"며 "식수와 식량, 의약품을 공급하기 위해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접근이 절실하다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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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민간인 표적 삼는 것은 극악무도한 범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을 하고 있다. 203.9.1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19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전화 회담에서 중동 내 추가 확전을 피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에 따르면 두 사람은 현재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군사적 긴장 고조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군사작전을 중단하고 폭력 사태의 확대를 막아 지역과 세계의 안보와 평화에 위험한 영향을 주지 않도록 국제적·지역적 노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왕세자는 또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합법적인 권리를 얻을 수 있도록 안정을 되찾고 평화의 길을 회복하기 위한 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유엔 산하 기구들이 가자지구 내 민간인들에게 의료 서비스 및 식량 제공을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를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역할을 당부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같은 날 자국 수도 리야드를 방문한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만나서도 중동 지역의 추가 확전을 피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왕세자는 수낵 총리에게 가자지구 내 민간인들에 대한 공격을 "극악한 행위"라고 표현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이 확대될 경우 "위험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오른쪽)가 19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왕궁을 찾은 리시 수낵 영국 총리를 접견하고 있다. 2023.10.19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는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을 표적 삼는 것이 극악무도한 범죄이자 잔혹한 공격이라고 간주한다"며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과 세계의 안보와 평화에 미치는 위험한 파장을 막으려면 확전 속도를 줄이고 폭력이 확대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으로 양측의 사망자 수는 5100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에서는 7일 이후 현재까지 최소 1400명의 사망자가 보고됐으며 가자지구 보건부는 37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영국 총리실은 수낵 총리와 무함마드 왕세자가 "지난 2주간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에서 무고한 생명을 잃은 것이 끔찍하다는 데 공감했다"며 "식수와 식량, 의약품을 공급하기 위해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접근이 절실하다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슬람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중재 하에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었다. 사우디는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는 조건 중 하나로 팔레스타인의 독립 국가 수립을 제시했다. 그러다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대대적인 보복 공습에 나서면서 관련 논의를 중단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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