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새 노다지라는 ‘이것’…쁘띠성형 넘어 치료용 진격
대웅제약·메디톡스 등 매년 수출액 경신해
나보타 편두통 치료제 활용 등 외연 확대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웅제약, 메디톡스, 휴온스바이오파마 등 국내 톡신 업체들은 생산 공장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톡신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톡신 시장이 2022년 64억달러(8조7000억원)에서 연평균 11.5%씩 성장해 2030년 154억달러(20조9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톡신 수출 규모도 커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톡신 수출액은 올 3분기 누적 2억5191만달러(3392억375만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2억1622만달러보다 16.5% 증가한 수치로 올해는 연간 최고 수출액인 지난해 2억9630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산 톡신의 인기가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대웅제약 ‘나보타’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11.6% 성장한 753억원을 기록했다. 올 연간 매출은 2022년 1420억원을 넘어 최대 매출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보타 성장의 원동력은 해외매출이다. 나보타의 해외 매출은 2021년 492억원에서 2022년 1099억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체 753억원 매출 중 해외 매출이 629억원을 차지한다.
대웅제약은 파트너사 이온바이오파마를 통해 나보타의 치료용 시장 진입을 엿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미용용 톡신 시장이 90%에 이르지만 지난해 글로벌 치료용 톡신 시장은 전체 톡신 시장의 53%를 차지했다. 이온바이오파마는 지난 9월 미국에서 나보타에 대해 편두통 치료와 관련한 특허를 취득하며 2041년까지 해당 분야서 미국 내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다. 나보타가 편두통을 적응증으로 획득하면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의 보톡스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해당 적응증을 가진 제품이 된다.
늘어난 글로벌 매출에 맞춰 대웅제약은 시설 확충에 힘쓰고 있다. 내년까지 총 1000억원을 투입해 화성 향남 지역에 나보타 3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3공장은 연간 1300만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완공 시 대웅제약은 기존 1공장과 2공장의 생산 역량 500만 바이알을 포함해 연간 최대 1800만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휴젤 매출의 원동력도 역시 해외다. 지난 9월 미 FDA에 ‘보툴렉스’의 품목허가를 신청한 휴젤은 글로벌 3대 톡신 시장에 진출해 2025년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0년 10월 중국에서 보툴렉스 품목허가를 획득했고 2022년 1월 유럽 의약품안전관리기구 연합체(HMA)에서 승인을 받고 현재 20여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휴젤은 미국 시장 진출 등을 통해 2025년까지 현재 6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휴젤은 2024년부터 가동을 목표로 3공장을 건설 중인데 3공장이 완공되면 현재 연간 생산량 572만바이알의 2.4배 수준인 1372만바이알의 완제품을 매년 생산할 수 있다.
메디톡스는 미국에서 임상 3상 시험을 마친 액상제형의 톡신 제제 MT10109의 미국 품목허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메디톡스의 매출은 2020년 652억원, 2021년 631억원, 2022년 947억원으로 2년 사이 45.2% 성장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44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 늘었다.
메디톡스는 제3 공장에서 연간 6000억원어치의 보툴리눔 톡신 완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만큼 신제품 뉴럭스 등을 대량생산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이를 통해 해외 수출 물량 증가에도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톡신의 미용의료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며 “중동, 중국,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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