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서 형만큼 빛난 동생들…한국 스포츠 미래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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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회 전남 전국체전에서는 형들보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유망주들이 한국 스포츠의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기초종목 육상은 이번 대회가 예상보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 치러진 탓인지 한국기록이 하나밖에 작성되지 않았다.
남자 대학부 3관왕에 오른 '단거리 기대주' 이재성(한국체대)은 그중 두 종목에서 일반부 선배들보다 나은 기록을 냈다.
김태희는 처음 출전한 성인 국제대회인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64m14의 한국 기록을 세우며 동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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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제104회 전남 전국체전에서는 형들보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유망주들이 한국 스포츠의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기초종목 육상은 이번 대회가 예상보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 치러진 탓인지 한국기록이 하나밖에 작성되지 않았다.
신기록 작성의 최전선을 달려야 할 일반부 선수들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대학부와 고등부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가 여럿 나왔다.
남자 대학부 3관왕에 오른 '단거리 기대주' 이재성(한국체대)은 그중 두 종목에서 일반부 선배들보다 나은 기록을 냈다.
이재성은 15일 남자 대학부 100m 결선에서 10초32의 기록을 내며 우승했다. 다음날에는 남자 대학부 200m 결선에서 20초70으로 두 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남자 일반부 100m에서는 김국영(광주시청)이 이재성보다 0.03초 느린 10초35로, 200m에서는 고승환(광주시청)이 그보다 0.06초 느린 20초76으로 우승했다.
이재성이 만약 일반부에서 레이스를 펼쳤다고 해도 이들 종목을 모두 석권했을 터다.
적어도 이번 대회만 놓고 보면 이재성은 '형들보다 나은 아우'였다.
이재성은 17일 남자 대학부 400m 계주에서도 우승하며 자신이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달 폐막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김국영, 고승환, 이정태(안양시청) 등 선배들과 남자 400m 계주 동메달을 합작하며 이름을 알린 이재성은 내년부터는 실업 무대에서 달린다.
입단할 팀은 김국영, 고승환 등이 소속된 '단거리 명가' 광주시청이다.
김국영 등 베테랑 선배들은 '떠오르는 태양'인 이재성이 더 빠르게 달릴 노하우를 전수하겠다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재성의 '다음 세대'로 남자 고등부에서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는 나마디 조엘진(김포제일공고) 역시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는 남자 고등부 200m 결선에서 21초04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2009년 박태건이 세웠던 기존 기록(21초06)을 무려 14년 만에 0.02초 단축했다.
조엘진은 남자 고등부 100m에서도 우승했는데, 예선에서 10초45만에 결승선에 도착하며 역시 대회 신기록을 작성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나이지리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 청소년인 조엘진은 한국 기록을 넘어 세계 무대에 도전할 꿈을 부풀리고 있다.
여자 투척의 '희망' 김태희(이리공고) 역시 대회 신기록을 내며 여자 고등부 우승을 차지했다.
김태희는 결선에서 60m22를 던졌는데, 2위 선수와 약 9m의 엄청난 격차를 보였다.
김태희는 처음 출전한 성인 국제대회인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64m14의 한국 기록을 세우며 동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효자 종목'으로 떠오른 수영에서도 '무서운 고교생'들이 주목받았다.
2006년생 다이빙 기대주 최강인(율곡고)은 14년 만에 전국체전 다이빙 5관왕에 올랐다.
남자 고등부 10m 플랫폼, 다이빙 싱크로 10m 플랫폼, 다이빙 싱크로 3m, 1m 스프링보드, 3m 스프링보드에서 우승했다.
전국체전에서 다이빙 선수가 출전할 수 있는 종목은 총 5개인데, 이들 모두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경영에서는 허연경(방산고)이 여자 고등부 자유형 50m에서 24초97의 한국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2019년 전국체전에서 나왔던 정소은의 기록(25초08)을 0초11 단축했다.
허연경은 대회 신기록도 3차례나 작성했고, 5관왕에도 올랐다. 고교 시절의 마지막 전국체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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