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송중기와 호흡→칸 진출"…홍사빈, '화란'으로 꽃 피운 성장(종합)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홍사빈이 영화 '화란'으로 마침내 꽃을 피웠다.
지난 11일 개봉한 영화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로, 김창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홍사빈은 첫 스크린 주연작 '화란'에서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를 연기했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홍사빈은 "연규는 제 또래의 남자 배우들이 너무나 하고 싶어 할 만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다"며 "특히 영화 작업은 배우의 나이대별로 얼굴을 남길 수 있는 개인의 성장 일기이지 않나. 그 과정에 '화란'이라는 영화가 들어가길 바랐다"고 간절했던 마음을 떠올렸다.
이어 '화란' 오디션에 합격했다는 소식에 감격의 눈물을 쏟기도 했다고. 홍사빈은 "여러 번의 미팅을 통해 연규가 어떤 아이인지 윤곽을 잡으려고 했다. 오디션에 붙었을 당시 기쁨과 슬픔, 왠지 모를 막막함도 느껴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한 건, 스무 살이 된 해였다. 홍사빈은 "대학교에 입학을 하고 나서 연기를 시작했다"며 "수시 원서 중 연극영화과는 유일하게 한양대학교만 지원했는데, 운 좋게 합격했다. 처음에는 '왜 나는 못하지?'라는 열등감이 생기기도 했다. 따로 연기를 배우지 않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교에 들어갔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후 독립 장·단편 영화를 합쳐서 100편 넘게 찍었고, 오디션 공고 올라오는 사이트에 들어가 지원도 하고 그랬다. 보통 지방 촬영 오전 콜은 새벽 5시~6시인데, 소속사가 없다 보니 하루 전날 미리 도착해서, 밤을 새우고 촬영에 들어갔다. 연규가 엄청난 대사량을 소화하는 건 아니지만, 앞선 과정을 통해 미리 훈련을 받은 것 같았다. 대사 한 마디 하는 게 너무나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또 '화란'을 통해 첫 호흡을 맞춘 선배 송중기를 향한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홍사빈은 "원래 알고 지내던 사이처럼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다"며 "영화 안에서 치건이라는 캐릭터로 만났을 때는 굉장히 많이 놀랐다. 제 상상력의 범주가 좁은 편일 수도 있지만, 영화적으로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치건을 서늘하게 잘 표현해 주셨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어 촬영 현장 분위기에 대해 "중기 선배와 작업을 하기 전까지는 잘 몰랐기 때문에, 많이 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촬영 현장에서 '조금이라도 빛을 낼 수 있을까'하고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굳이 빛나야 할 필요가 없더라. 중기 선배가 빛을 내시면, 그 빛을 받아서 연기를 하면 됐다. 또 종수 선배도 '사빈아 우리랑 대화하듯이 연기하면 돼. 원하는 거 있으면 편하게 해'라고 따뜻하게 대해주셨다"고 털어놨다.
연규의 이복 여동생 하얀을 연기한 김형서(비비)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홍사빈은 "형서는 '아티스트' 그 자체"라며 "오히려 장면마다 이해하기 쉽게 직설적으로 대화를 나눴던 것이 서로 합을 맞출 때 좋은 에너지가 나왔다. 상대방을 너무 배려하고 생각하면 솔직한 표현이 오가지 못할 때도 있는데, 형서와는 편하게 이야기를 나눈 덕분에 접점이 있었다"고 전했다.
'화란'은 지난 5월 열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섹션에 초청돼 글로벌적인 관심을 얻었다. 생애 첫 칸 레드카펫을 밟은 홍사빈은 "걱정이 앞서 영화제를 전혀 못 즐긴 것 같다. '내가 이 자리에 와도 되나?'라는 생각에 아직은 그럴 단계가 아닌 것 같아서 벼락을 맞은 기분이 들었다. 칸 현장에서 다양한 행사가 많았는데, 워낙에 긴장을 많이 해서 기억이 잘 안 난다. 오늘이 데뷔 이후 첫 공식 인터뷰 자리인데도, 칸 영화제가 더 떨렸다. 그때는 세 마디에 한 번 말을 더듬을 정도였다(웃음). 여긴 그래도 한국이지 않나. 칸 영화제는 알 수 없는 미로를 보는 느낌이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무엇보다 홍사빈에 '화란'은 배우로서 소중한 기회를 열어 준 작품이 됐다. 그는 "언론·배급 시사회를 끝내고 난 뒤, 조금 더 힘을 내볼 수 있겠다는 위로를 받았다"며 "제 미래가 흐리고 불투명한 안개로 가득 차 있었던 것 같은데, 조금이나마 걷어낸 기분"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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