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상상해온 무대” 누구보다 KS 강조해온 LG 에이스, 우승 앞에서는 롤렉스 중요하지 않다[SS인터뷰]
[스포츠서울 | 이천=윤세호기자] “내가 꼭 (롤렉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 우리 팀 누군가가 받기만 하면 된다.”
간절한 바람이 실현됐다. 2019년 처음 한국 땅을 밟은 순간부터 누누이 강조해온 한국시리즈(KS) 무대에 오른다. 그것도 팀을 상징하는 1차전 선발 투수로 일찍이 낙점됐다. LG 에이스 케이시 켈리(34)가 KS에 대한 남다른 감정을 전했다.
LG 역대 최고 외국인 투수다. 가장 오랫동안 LG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선수이며 눈부신 기록도 쌓고 있다. LG 외국인 투수 최다승(68승)과 최다 이닝(875.2), 최다 탈삼진(684) 주인공이다. 켈리가 LG 유니폼을 입은 2019년부터 LG는 매년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랐고, 켈리 또한 포스트시즌에서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을 펼쳤다.
그만큼 정상을 향한 집념이 강하다. 2년 전에는 아내가 미국에서 아들 출산을 앞두고 있음에도 휴가를 반납하고 한국에 남았다. 당시 정규시즌 막바지 순위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라 가족에 양해를 구하고 페넌트레이스를 완주했다. 작년에는 야구 인생에서 처음으로 3일 휴식 후 선발 등판에 임하기도 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 후 4차전에도 마운드에 서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그리고 올해. 그토록 원하는 KS 무대에 선다. 시즌 중반까지 기복을 겪으며 힘든 시기도 보냈으나 후반기부터 자기 모습을 되찾았고 팀도 29년 만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이뤘다. 늘 그랬듯 에이스로서 팀의 포스트시즌 첫 경기를 책임지게 된 켈리다.
지난 19일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KS 합숙 훈련을 시작한 켈리와 인터뷰에 임했다. 다음은 켈리와 취재진 인터뷰 일문일답.
-이전과 많이 다른 포스트시즌 준비다. 예전에는 첫 포스트시즌까지 여유가 많지 않았다. 작년에는 여유가 있었지만 올해에는 바로 KS에 임하고 준비 기간도 3주 이상으로 길다.
숨 돌릴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굉장히 기쁘다. 작년 이맘때도 플레이오프를 준비했었다. 올해는 휴식을 좀 더 갖고 지금부터 KS 대비 훈련을 시작한다. 모든 선수에게 지금의 준비 기간이 좋게 작용할 것으로 본다.
-KS 1차전 선발 투수로 확정됐다. KS 1차전인 11월 7일까지 어떻게 보낼 것인가?
일단 정규시즌에 했던 일정대로 훈련할 것이다. 지금까지 휴식을 취했던 만큼 체력과 근력을 단계적으로 쌓아 올리는 상태다. 몸 상태에 맞춰 차근차근 강도를 올리고 실전에도 임할 것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인터뷰마다 KS를 강조해왔다. 이제 진짜 KS 무대에 오른다. KS 1차전 선발 등판하는 생각을 하면 어떤 기분이 드나?
아주 좋은 경험,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에 온 후 정말 매년 KS에서 던지고 싶다고 했다. 그 생각은 올해도 변함이 없고 드디어 기회가 왔다. 우리 선수들 모두 정규시즌에서 매우 수준 높은 플레이를 펼쳤다. 그 모습을 KS에서도 보여드리고 싶다. 분명 우리 팬분들이 야구장을 가득 채워주실 것이고 그 장면이 정말 기대가 된다. 1차전 초구를 던지기 전까지는 매우 긴장되겠지만 초구를 던진 후에는 늘 했던 것과 같은 야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KS MVP가 되면 롤렉스 시계를 받을 수 있다. 그 사실을 알고 있나?
알고 있다. 정말 멋진 시계고 명품 시계인 것은 모두가 다 아실 것이다. 하지만 내가 꼭 받을 필요는 없다. 그저 우리 팀 누군가 받기만 하면 된다. 그 말은 즉 우리 팀이 우승을 했다는 뜻 아닌가. 우리 팀이 우승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러면 KS 전적 4승 0패 스윕 승리. 혹은 KS 전적 4승 1패 승리로 KS MVP를 고른다면 무엇을 선택하겠나? 후자는 KS 1차전과 5차전에 등판해 모두 승리 투수가 돼 KS MVP가 되는 시나리오다.
4승 0패 스윕이다. 할 수 있으면 스윕이 가장 좋다. 5차전 등판 부담이 없어지는 것 아닌가. 정말 어렵겠지만 가능하면 4승 0패 스윕을 바란다.
-지금까지 우승한 경험이 몇 번 있나?
두 번 있었다. 처음은 고등학생 때. 두 번째는 마이너리그 더블A 시절이었다.
-만일 이번에 세 번째 우승한다면 어떤 의미로 다가올 것 같나?
우승 자체로 의미가 크다. 언제 우승할지는 절대 알 수 없다. 마냥 원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다가오는 KS에서 우승하면 그 의미가 남다르고 굉장히 특별하게 다가올 것 같다.
-예전에 비해 포스트시즌이 늦게 시작한다. KS 1차전 추위에 대해 걱정하지는 않나?
솔직히 4월 추위는 늘 어렵고 걱정이 된다. 4월에 힘들었던 적이 많다. 하지만 10월, 11월은 괜찮았다. 아마 투수보다는 타자들이 추운 날씨를 싫어할 것이다.
-말한 것처럼 지난 4년 동안 포스트시즌에서 늘 활약했다. 그게 어쩌면 이번 KS에서 부담으로 작용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 잘했는데 가장 중요한 KS에서도 잘해야 한다는 부담 같은 것을 느끼지 않나?
부담이 없지는 않다. KS에 진출하고 우승을 하는 게 목표기 때문에 부담은 있다. 하지만 그 부담이 항상 나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좋게 작용할 수도 있다. 부담으로 인해 더 집중하게 되고 아드레날린도 분비되면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도 있다. 부담은 있지만 그것 또한 내게는 좋게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담이 나쁘다고만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마도 어릴 때 잠들기 전에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 등판 같은 모습을 꿈꿨을 것 같다. 혹시 한국에 와서 KS 1차전 선발 등판 같은 것을 생각해본 적이 있나?
상상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큰 경기에 나가는 모습을 자주 상상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솔직히 작년에 SSG를 상대로 KS 1차전에 나가서 던지는 것을 정말 많이 상상했다. 상상하면서 정말 그 순간이 오면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 순간이 오면 재미있고 즐겁다. 올해도, 지금도 당연히 KS 1차전 선발 등판하는 상상을 한다.
-그럼 상상에서 KS 상대 팀은 어디인가?
그것까지는 모르겠다. 포스트시즌에 올라온 팀들 모두 강하다. 어느 팀을 딱 꼽기가 힘들다. 어느 팀을 만나도 절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그만큼 잘 준비하겠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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