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거포 포수가 등장했다…국가대표 1할타자 대반전, 항저우서 바뀐 야구인생

윤욱재 기자 2023. 10. 2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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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의 계절이 오면 어김 없이 나타나는 문구 하나.

바로 "단기전에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그는 정규시즌에서 26경기에 나와 타율 .236 6홈런 13타점을 남긴 것이 전부였다.

경기 전 강인권 감독은 주전 포수 박세혁 대신 김형준에게 선발 마스크를 씌운 것에 대해 "우리 팀의 지금 흐름으로 봐서는 박세혁보다는 김형준이 안정감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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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김형준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창원, 윤욱재 기자] "단기전에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

가을야구의 계절이 오면 어김 없이 나타나는 문구 하나. 바로 "단기전에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는 가을야구 첫 경기부터 '미친 선수'가 등장했다. NC는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14-9로 승리했는데 만루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6타점 1득점을 폭발한 서호철과 더불어 홈런 2방을 폭발한 김형준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두산을 제압할 수 있었다.

특히 김형준의 홈런 2방은 정말 예상 밖의 일이었다. 올해 그는 정규시즌에서 26경기에 나와 타율 .236 6홈런 13타점을 남긴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김형준은 이미 강인권 NC 감독의 신뢰를 얻는 선수였다. 경기 전 강인권 감독은 주전 포수 박세혁 대신 김형준에게 선발 마스크를 씌운 것에 대해 "우리 팀의 지금 흐름으로 봐서는 박세혁보다는 김형준이 안정감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 선택은 적중했다. NC는 4회초까지 0-3으로 뒤지다 4회말 서호철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4-3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김형준도 곽빈의 137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백투백 아치를 그렸다. 김형준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8회말에는 2사 1,2루 찬스에서 홍건희의 137km 슬라이더를 때려 좌월 3점홈런을 폭발, NC가 14-6으로 도망갈 수 있게 만들었다.

사실 이날 김형준은 타석에서만 빛난 것이 아니었다. 4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1루주자 정수빈이 2루 도루를 시도하자 '레이저 송구'를 뿌리며 도루 저지에 성공, NC가 0-3에서 점수차가 더 벌어지지 않도록 막았다.

▲ NC 김형준 ⓒ연합뉴스
▲ NC 김형준 ⓒ연합뉴스
▲ NC 김형준 ⓒ연합뉴스

"중요한 경기였다. 한 경기로 끝내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남긴 김형준. 과연 그는 어떻게 홈런 2방을 터뜨릴 수 있었을까.

김형준은 "4회 타석에는 앞에서 (서)호철이 형이 홈런을 쳐서 기분 좋게 타석에 들어갔다. 홈런을 칠 생각은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 집중해서 쳤는데 결과가 잘 나온 것 같다"라면서 "8회 타석에는 득점을 할 수 있을 때 많이 하자는 생각을 했다. 물론 홈런을 노리고 친 것은 아니지만 그냥 내가 노리는 코스와 구종을 보고 자신 있게 돌렸는데 홈런이 나와 스스로도 놀랐고 기뻤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무엇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을 다녀오면서 엄청난 경험치를 쌓았다. 비록 지난 아시안게임에서는 타율 .167에 그쳤지만 대표팀의 안방을 지키며 금메달이라는 영광의 순간과 함께 했다.

김형준에게 아시안게임은 어떤 의미로 남아 있을까. "엄청 많이 바뀐 것 같다. 여유가 많아진 것 같다"는 김형준은 "아시안게임이라는 중요한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큰 긴장감을 느꼈다. 이번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라는 중요한 경기를 하면서 긴장감은 있었지만 심하게 떨리는 느낌은 없었다. 아시안게임이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무래도 압박감이 심할 수밖에 없는 국가대항전을 경험하다보니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이다. 국가대표로 1할대 타율을 기록했던 선수가 포스트시즌에서는 거포 포수로 거듭난 이유다.

▲ NC 김형준 ⓒ연합뉴스
▲ NC 김형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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