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과장'도 떠난 대부업계…서민들의 마지막 급전 통로 좁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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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최고금리가 20%로 인하되고,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 대부업계의 돈줄이 마르고 있다.
법정최고금리 인하로 대부업계는 연 20% 이상으로는 대출금리를 설정해 자금을 공급할 수 없게 됐고, 이 와중에 조달금리 상승으로 대부업계가 자금을 가져올 때 내야 하는 비용이 상승하자 저신용자 대상 대출로는 수익을 얻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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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찬 기자 = 법정최고금리가 20%로 인하되고,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 대부업계의 돈줄이 마르고 있다. 최근 대부업계 1위 러시앤캐시마저 철수하면서, 살인적 금리를 받는 불법 사금융에 빠지기 전 마지막 급전 마련 통로인 대부업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OK금융그룹은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해 산하 대부업체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가 보유한 금전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OK금융은 지난 2014년 OK저축은행의 전신인 예주·예나래저축은행 인수 당시 금융당국에 제출했던 ‘저축은행 건전 경영 및 이해상충 방지 계획’에 따라 대부업 철수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18년과 2019년 두 해에 거쳐 ‘원캐싱’과 ‘미즈사랑’을 철수한 바 있으며, 올해는 대부업 조기 철수를 목표로 남은 대부 계열사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보유한 대출채권을 이관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대출채권 중 매각이 가능한 정상채권 7351억원은 OK저축은행으로 양도됐으며, 이외 남은 대출채권은 오케이에프앤아이로 매각했다.
법정 최고금리는 지난 2021년 연 24%에서 연 20%로 내렸다. 법정최고금리 인하로 대부업계는 연 20% 이상으로는 대출금리를 설정해 자금을 공급할 수 없게 됐고, 이 와중에 조달금리 상승으로 대부업계가 자금을 가져올 때 내야 하는 비용이 상승하자 저신용자 대상 대출로는 수익을 얻기 어려워졌다. 이 같은 현상은 규모가 작은 중소형사는 물론 대형사도 마찬가지다. 덩치가 컸던 저축은행 계열 대부업은 웰컴금융그룹이 먼저 철수했고, 대부업계 1위 러시앤캐시마저 철수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실이 서민금융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부업계의 신규 가계신용대출 규모는 6000억원이다. 지난해 업계는 4조1000억원의 가계대출을 취급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말까지 신규 가계대출 규모는 1조원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법정최고금리를 높여야 대부업계의 저신용자 대출이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며 “또 법정최고금리를 금리 변동과 연계해 조정하는 방식 등의 검토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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