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혜선 “용감한 (소)시민으로 ‘내 안의 비겁함’ 해소”
배우 신혜선(34)이 절대 빌런에게 시원한 킥을 날리는 ‘소시민 영웅’으로 돌아왔다. 영화 ‘용감한 시민’을 통해서다.
영화는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살아온 기간제 교사 소시민(신혜선 분)이 안하무인 절대권력 한수강(이준영 분)의 악행을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반격을 다룬다. ‘오늘의 연애’, ‘내 사랑 내 곁에’, ‘그놈 목소리’ 등을 연출한 박진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신혜선 이준영 그리고 박정우가 열연을 펼친다.
신혜선이 연기한 소시민은 “나서면 손해”라는 좌우명(?)으로 현실 순응에 최선을 다하는 인물. 과거 복싱 유망주로 올림픽 무대까지 꿈꿨지만, 현실의 벽 앞에 무너져 선수 생활을 접었다. 안정적인 직장을 찾아 기간제 윤리 교사가 된 그는 제2의 꿈을 ‘정교사’로 정한 뒤 목표를 위해 스스로 타협하다 선 넘는 절대 악 한수강 때문에 ‘고양이 가면’을 쓰고 맞선다.
신혜선은 “다양한 시나리오와 작업을 늘 꿈꾸는 내게 ‘용감한 시민’은 정말 반갑고 귀한 기회였다”며 “단순명료하고도 통쾌한 이야기, 처음 도전하는 액션, 만화적인 매력까지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는 입체적인 작품이라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진짜 힘을 숨겼다가 ‘빵’ 터트리는 주인공, 어떤 서사나 연민도 없는 악역의 대치가 명확해 좋았고, 만화적이고도 시원한 판타지라 더 좋았다. 완벽한 권성징악까진 아니어도 통쾌한 반격을 할 수 있어 내 안의 비겁함이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모든 배우들이 시나리오에 나온 대로 모두 각자의 뚜렷한 색깔로 살아 숨쉬더라. 재밌게 봤고 또 뿌듯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래서인지 시민이로 연기하는 내내 몰입이 정말 잘 됐다. 이 판타지가 좋았다. 만약 내가 진짜 센 사람이라면 불의를 봤을 때 응징해주고 싶은 상상을 막연하게 해봤는데 그게 이뤄졌다. 충분한 대리만족이 된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그러지 않을까 싶다. 그런 분들이 시민이를 보면서 조금이나마 후련함을 느끼고 해소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시민이를 연기하면서 어떤 대단한 응징보다도, 더 센 폭력보다도, 제자 진영이에 대한 진심을 담았던 것 같아요. 너무나 힘들었던 그 친구의 앞에 ‘수광이의 무릎을 꿇리게 하고 싶다’는 마음뿐이었어요.”
한수광을 연기한 상대 배우 이준영에 대해서는 “8살이나 어린 친구임에도 불구하고 워낙 진지하고, 재능도 많고, 든든한 면이 많아 오빠처럼 믿음직하게 느껴졌다. 워낙 나쁜 역할을 잘해줘서 나 또한 몰입이 잘됐고, 큰 어려움 없이 감정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준영이가 액션을 굉장히 잘하고, 연기는 물론 재능이 많은 친구라 그 기운을 많이 받았어요. 제가 그 친구를 통쾌하게 제압하고 이겨야 하는 역할인만큼 설득력 있게 표현해야 하니 압박감도 우려도 컸죠. 그 덕분에 지치지 않고 계속 집중할 수 있었고, 제 기량을 최선을 다해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끝으로 그는 “사실 이 영화를 찍고 있을 때만 해도, (물론 늘 있었던 문제지만) 이 정도로 교권 문제나 학폭이 대두된 건 아니었다. 개봉 시점에서 이렇게 예민하고 가장 심각한 화두가 되다 보니 여러 생각이 든다”면서 “우리 영화의 주제는 용감하지 못했던 나를, 선 넘은 무엇에 대한 어떤 평범한 이들의 반격 같은 걸 학교를 배경으로 풀어낸 이야기다. 현실 고발 리얼리티 영화라기보단 판타지 팝콘 무비다. 조금은 내 안의 용기를 꺼내보는, 그것을 실현시킴으로써 어떤 위로가 될 수 있길 바라며 만들었다”고 진심을 전했다.
“누구나 마음 속에 사직서 하나는 품고 다니는 세상이잖아요. 누구나 그렇죠. 용기를 내기 쉽지 않지만. 그걸 못났다고, 비겁하다고만 미워하고 자책하진 마세요. 우리도 열심히 헤쳐나가고 있잖아요. 저마다의 채워줄 수 없는 판타지를 안고 계실 모든 분들이 조금이나마 웃고, 대리만족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이 웃픈 감정을, 통쾌함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용감한 시민’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은 112분. 손익분기점은 약 160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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