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 포커스] ‘임상실패·고금리’에 현대약품, 현금곳간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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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은 영업활동과 투자활동, 재무활동 등 3개 영역의 경영행위에 따른 변화로 구분돼 공시됩니다. 이 중 영업활동에서 지난 2분기 14억원의 유출을 기록했는데, 이 마이너스 폭이 39억원으로 더 커졌습니다. 회사 전반의 운영 비용이라 할 수 있는 운전자본이 225억원 유출에서 276억원 적자로 커진 영향입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직전 분기까지 21억원 유입을 기록했던 '매입채무'가 47억원 적자로 급반전했습니다. 매입채무란 거래처 등에 현대약품이 '줘야 할 돈'을 뜻합니다. 이게 플러스로 기입돼 있으면 줘야할 돈을 현금으로 쥐고 있었다는 뜻이고, 마이너스라면 돈을 줬다는 뜻입니다. 2분기 한시적으로 미뤘던 리스크를 3분기에 반영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자로 지급한 돈도 8억9천만원에서 13억2천만원으로 증가했습니다. 3분기 중 우리은행에서 100억원의 대출을 받았고, 기존에 받았던 산업은행의 대출금리는 4%대 후반에서 5%대로 높아진 영향으로 추정됩니다.
여기에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상반기 18억원 유출에서 45억원 유출로 크게 늘었습니다. 세부 항목 중에서는 단기대여금의 증가가 눈에 띄었습니다. 25억원 유출에서 56억원 유출로 두 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특정 개인이나 회사 등에 1년 만기 이내의 단기 자금을 빌려줬다는 뜻입니다.
어려워진 금융환경…유동성 못 지켜
일련의 상황에 대해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환율과 금리 영향을 받는 건 제약바이오 기업, 특히 중소·중견 기업에서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현대약품은 여기에 최근 공장 보관소 증축 등의 투자까지 벌어졌고, 다른 제약회사의 제품을 대신 판매하는 구조의 영업활동으로 현금이 많이 나간 추세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자금조달 환경이 1년여 만에 완전히 뒤바뀐 상황에서 임상의 실패, 여기에 다른 회사 제품의 공급 계약을 맺고 영업을 하는 회사의 특성이 모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적에서도 일부 후퇴가 있었습니다. 3분기 매출은 4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32.7% 감소, 순이익은 17억원으로 27.7% 줄었습니다.
현대약품의 현금 감소가 의도된 투자행위인지, 또 반등 전략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현대약품 측은 "답변이 어렵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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