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 만기 국채 금리 5% 돌파...2007년 이후 처음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3. 10. 20.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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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 시각)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돌파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날 긴축정책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한 것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 시각)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처음 5%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FT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를 기록했다”고 했다. 30년물 국채수익률도 5.10%까지 높아졌다. 미국 채권 금리가 오르는 것은 고금리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이날 뉴욕경제클럽에서 “최근 인플레이션은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너무 높고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신뢰를 보내기에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고 했다. 또 “9월 인플레이션은 하락 추세를 이어갔지만 덜 고무적(somewhat less encouraging)이었다”면서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안정될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아직 당장 긴축 정책을 풀 때가 아니라는 점을 내비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장기물 국채수익률 상승에 대해 “연준이 금리에 더 많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불분명하고 시장은 변동성이 크다”고 했다. 월가 관계자는 “파월은 이날 금리 인상에 신중한 모습과 함께 당장 긴축을 풀지 않겠다는 점을 동시에 강조했다”면서 “시장에서는 긴축에 대한 입장에 더 크게 반응했고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날 미국 증시 3대 지수도 모두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평균은 250.91포인트(0.75%) 내린 3만3414.1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36.60포인트(0.85%) 하락한 4278.0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8.12포인트(0.96%) 내린 1만3186.18에 장을 마감했다. 전장 대비 상승 출발했던 뉴욕 증시는 이날 정오 무렵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온 뒤 하락을 거듭했다. 코네티컷 투자회사 웰스파이어 올리버 퍼쉬 수석 부사장은 로이터에 “시장은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하기를 바랐지만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면 다시 인상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18일 부진한 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CEO인 일론 머스크도 향후 사업 전망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자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며 9.30%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해 중동 불안 상황이 지속되면서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89.37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1.05달러(1.1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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