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항 겪는 'K팝 아레나'…CJ의 '꿈'은 이루어질까
올해 4월 아레나 공사 중단…착공지연 부담
전력공급 문제도…부대시설 건립 차질
자본조달 관건…CJ ENM도 적자전환 상태
CJ그룹의 문화콘텐츠단지 조성사업을 전개하는 CJ라이브시티가 정부의 '민관합동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정 대상 선정결과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공연장 공사가 중단된 가운데, CJ라이브시티는 PF 조정결과에 따라 사업진행 계획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정부에 도움 요청
19일 업계에 따르면 CJ라이브시티는 국토교통부가 진행하는 민관합동 건설투자사업(PF) 조정을 신청했다. CJ라이브시티는 오는 10월 말 발표될 국토부의 조정대상 선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조정대상에 선정된다면 11월 중 조정계획안 의결 후 연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정안에는 사업기간 연장, 착공지연위약금 면제 등이 반영될 전망이다.
CJ라이브시티는 착공지연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다. 지난 4월, CJ라이브시티는 시공사인 한화건설에 경기 고양시의 K팝 전문 공연장 'CJ라이브시티 아레나' 공사 중단을 요청했다. 늘어난 건설비용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공사비는 현재 2조원가량에 달한다. 시공사인 한화건설과 공사비 재산정 협상을 진행,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공사가 중단된 기간만큼 완공시기도 늦어지면서 경기도에 지급할 착공지연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아레나 공정률은 17%에 불과하다.
난항의 연속
한류 콘텐츠 중심 융복합 테마파크인 'CJ라이브시티' 사업의 시작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CJ그룹은 경기도가 추진한 ‘K컬처밸리 조성 공모 사업’에 참여했다. 이 사업을 위해 CJ는 ‘케이밸리(현 CJ라이브시티)’를 설립했다.
CJ라이브시티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원 한류월드에 조성할 한류 콘텐츠 중심 융복합 테마파크다. 당초 CJ는 약 10만평(30만 2153㎡)에 K팝 공연장과 테마파크, 상업시설, 호텔 등이 어우러진 한류 관광 단지를 만들 계획이었다.
단지 조성사업은 2020년 말 완공 후 2021년 3월 그랜드 오픈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2016년 7월 1차 착공을 하자마자 CJ가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됐다. 이에 인허가 절차도 지연됐다. 2021년 10월 말이 돼서야 라이브시티 사업의 일부인 CJ라이브시티 아레나가 착공했다. 완공예정시기는 2024년 6월이다.
전력공급 문제에도 부딪혔다. 한국전력공사는 올해 2월 CJ라이브시티 T1부지에서 사용할 전력 11㎿를 공급 유예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수도권 데이터센터, 경기 북부 주택 등에 전력을 공급하고 나면, 신규 발전소가 세워지기 전까지 해당 부지엔 최소 6~8년 이상 전력공급이 어렵다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 라이브시티 T1부지는 공연장 외에 부대시설이 위치할 곳이었는데,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됐다.
CJ라이브시티 측은 “아레나 공사에는 전력공급에 차질이 없지만, 부대시설이 들어올 부지에 대한 전력공급 문제가 해결돼야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결될까
CJ라이브시티는 이번 민관합동 PF 조정대상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한류를 알리기 위한 대규모 사업인데다, 경기도에서도 공연사업 키우기에 관심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K-컬처밸리 아레나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지난 18일 김진국 CJ라이브시티 대표는 이동환 고양시장, 마이클 피츠모리스 AEG 아시아 부사장은 고양의 공연 산업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CJ라이브시티 아레나 개발 효과, 민관 협업 방안, 국내 전문공연장 부재로 인한 문화 산업계의 어려움, 세계 공연 시장 및 음악 산업 전망 등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CJ라이브시티와 AEG는 합작법인(조인트벤처)의 한국사무소를 고양시에 설립하고 CJ라이브시티 아레나를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다만 정부가 자금을 지원해주는 건 아니기 때문에 추후 공사비를 어떻게 마련할지가 관건이다. CJ라이브시티는 올해 상반기 자본잠식상태다. CJ문화콘텐츠단지의 자본금은 2000억원이었다. 최근 5년간 해마다 수백억원대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투자를 지속한 영향이다. 그간 CJ ENM으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아왔지만 이젠 CJ ENM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CJ ENM은 작년 1000억원대 흑자를 봤지만, 올해 상반기엔 800억원대 적자로 돌아섰다.
CJ라이브시티는 자금조달 방안 역시 국토부의 조정이 마무리된 이후에 사업 계획을 다시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CJ라이브시티 관계자는 "국토부의 조정이 어느정도 마무리 돼야 사업진행에 대한 계획을 검토할 것"이라며 "그 이후 자본시장의 어떤 상품을 활용할지 파트너사, 전략적 투자를 어떻게 할지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우 (zuzu@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코스닥 떠나는 포스코DX, 연내 코스피200 진입 어려워
- 둔촌주공·장위자이 분양권 나오는데…'실거주의무 어쩌나'
- 신명품 들이고 이효리 업은 LF, 회춘 전략 통할까
- 281조원 규모로 커진다는 이 시장…'규제 피하고 원료 확보까지'
- [공모주달력]서울보증, 유진테크 등 10곳 수요예측
- [슬소생]대기업표 탕후루는 다를까…GS25 딸기 탕후루 맛은?
- [르포]천호동에 13억원대 아파트…"인프라 좋은데 학군은…"
- 삼성전자, 갤럭시워치에 고가의 '마이크로 LED' 도입한다
- LG엔솔·SK온, 악조건에도 실탄 채우는 이유
- 기아 노사, 고용세습 조항에 평행선 달려…'파업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