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아버지 3주기 앞두고 현장行…“반도체, 위기뚫고 재도약”
지난해 첫 공식일정 기흥 재방문하며
취임 1년 앞두고 ‘초격차 의지’ 확인
미래반도체에 2030년까지 20조 투입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삼성전자 기흥·화성 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반도체 전략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이날 경영진 간담회에서 차세대 반도체 기술개발 현황을 보고받고, 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등 반도체 전 분야에 대한 경쟁력 제고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찾아온 최악의 반도체 불황기의 ‘출구’가 보이는 상황에서 반도체 사업의 미래 경쟁력을 직접 챙기고 나선 것이다.
이 회장은 “대내외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사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혁신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흔들리지 않는 기술 리더십과 선행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는 삼성의 반도체 사업이 태동한 곳이라는 점에서 이 회장의 방문은 ‘반도체 초격차’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기흥캠퍼스는 1983년 삼성 반도체가 첫 발을 뗀 곳으로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1992년 D램 시장 1위 달성, 1993년 메모리 반도체 분야 1위 달성 등 반도체 성공신화의 중심이었다.
이 회장은 지난해 복권 이후 첫 공식 행선지로 기흥캠퍼스를 선택하기도 했다. 당시 반도체 R&D 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던 이 회장이 1년 만에 다시 기흥 캠퍼스를 찾은 것은 그만큼 반도체 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라는 시각이다.
이날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에서 진행된 경영진 간담회에는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대표이사),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 등 DS부문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해외출장중인 일부 경영진은 화상회의로 참석했고, 첨단공정 개발현황과 기술력 확보방안, 공급망 대책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기흥 캠퍼스에 건설되는 삼성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는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기지로 2030년까지 약 20조원을 투입해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연구·생산·유통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복합형 연구단지이기에 첨단 기술개발 결과물을 양산 제품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
이 회장은 지난 3월 반도체연구소 신입 연구원과의 간담회에서 “반도체 연구소를 양적·질적인 측면에서 두 배로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밝히며 R&D 역량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2월에는 삼성전자 천안·온양 캠퍼스를 찾아 첨단 패키징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던 바 있다.
삼성은 지난 3월 용인에 향후 20년간 300조원을 투입해 첨단 시스템반도체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대형 투자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 역시 이 회장의 명확한 철학과 과감한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산업계의 시각이다.
오는 25일은 이 선대회장이 작고한지 3주기를 맞는 날로 지난 18일 한국경영학회가 삼성글로벌리서치 후원으로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추모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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