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앤스톡] '16배 상승 후 급락' 영풍제지… 주가 뛸 이유 없었는데

김동욱 기자 2023. 10. 20. 06: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1년 동안 등락을 반복하며 우상향했던 영풍제지 주가가 급락했다.

꾸준히 상승하던 영풍제지 주가는 지난 18일 갑작스럽게 하한가를 기록하며 3만3900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1년 사이 영풍제지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풍제지 주가 상승 후 급락은 주가조작의 결과물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주가가 급락한 영풍제지가 주목된다. /사진=영풍제지 홈페이지 캡처
최근 1년 동안 등락을 반복하며 우상향했던 영풍제지 주가가 급락했다. 실적이 악화하고 미래 먹거리도 마땅치 않은 점을 감안, 애초에 주가 상승 이유가 없었단 평가다.

일각에서 외부 세력에 의한 주가조작 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영풍제지 주식 거래를 정지시키고 불공정거래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20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영풍제지 종가는 지난해 10월18일 2994원에서 지난 17일 4만8400원까지 올랐다. 이 기간 상승률은 1516.6%로 16배 이상 주가가 뛰었다.

꾸준히 상승하던 영풍제지 주가는 지난 18일 갑작스럽게 하한가를 기록하며 3만3900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1년 사이 영풍제지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풍제지 주가 하락은 이미 예고된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애초에 주가 상승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영풍제지는 올해 상반기 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영업이익 47억원) 대비 적자 전환됐을 만큼 실적이 좋지 않다. 매출도 같은 기간 27.9%(567억원→ 409억원) 줄었다.

실적 개선 가능성도 낮다. 전형적인 자본 집약적 장치산업인 제지산업은 전력요금에 따라 실적이 갈리는데 올 4분기 전기료가 오를 전망이다.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kWh)당 25.9원 인상돼야 한다"며 "지금까지 못 올리지 못했던 부분들을 대폭 올리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미래 먹거리마저 확실치 않다. 영풍제지는 이차전지 관련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이 낮고 실질적인 성과도 내지 못했다. 영풍제지가 골판지 생산 등에 필요한 라이너 원지를 주로 생산하는 점을 감안, 신사업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영풍제지 주가 상승 후 급락은 주가조작의 결과물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장기간 저평가된 자산주로 분류되고 주가가 조금씩 상승해 왔다는 점에서 지난 4월 서울가스·대성홀딩스·삼천리 등 8개 종목 하한가를 이끈 '라덕연 사태'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동원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당국도 영풍제지 주가 급락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은 거래질서 확립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전날 영풍제지와 모회사 대양금속에 대한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의심되는 종목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혐의 적발 시에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풍제지는 1970년 설립된 회사로 지관용 원지와 골판지상자용 라이너원지 등 종이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올 상반기 전체 매출의 82.5%가 종이제품, 11.3%가 골판지에서 창출됐다.

영풍제지의 실질적 오너는 1949년생인 이옥순 대양홀딩스컴퍼니 대표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이 대표→ 대양홀딩스컴퍼니(이 대표 지분 96.0%)→ 대양금속(대양홀딩스컴퍼니 지분 29.3%)→ 영풍제지(대양금속 지분 45.0%) 등으로 지배구조가 연결된다. 이 대표는 과거 코원재단 이사장을 지내고 현재 한글로벌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영풍제지 관계자는 "불공정거래 관련 사실 여부 및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현재까지 확인된 사항이 없다"며 "주가 하락 배경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긴 힘들지만 내부 요인은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