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안 찍어도 돼, 어차피 안 쓸 거 알아"...'벤치 신세' 다이어의 짠한 한 마디

이종관 기자 2023. 10. 20.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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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릭 다이어의 짠한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20일(한국시간) 토트넘 훗스퍼 공식 SNS에 올라온 훈련 출근길 영상을 게재하며 "다이어의 어색한 한 마디에 팬들은 그를 안타까워했다"라고 전했다.

다이어는 안정감이 필수인 중앙 수비 라인에서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남발하며 실점에 직접적인 원흉이 됐고, 토트넘 역시 좋지 못한 경기력과 함께 리그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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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이종관 기자 = 에릭 다이어의 짠한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20일(한국시간) 토트넘 훗스퍼 공식 SNS에 올라온 훈련 출근길 영상을 게재하며 "다이어의 어색한 한 마디에 팬들은 그를 안타까워했다"라고 전했다.

2014-15시즌을 앞두고 포르투갈 스포르팅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다이어는 수비형 미드필더, 풀백, 센터백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쏠쏠한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점차 경기력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2020-21시즌엔 다빈손 산체스와 더불어 최악의 모습을 보이며 점차 팀에서의 입지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이후 다시 살아나는 듯 보였다. 2021-22시즌 초반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반등에 성공했고, 3백 포메이션에도 완벽하게 정착하며 직전 시즌의 부진을 털어냈다. 다이어의 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은 리그 4위를 기록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 복귀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시즌 만에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2022-23시즌은 다이어의 커리어에 있어 최악의 시즌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이어는 안정감이 필수인 중앙 수비 라인에서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남발하며 실점에 직접적인 원흉이 됐고, 토트넘 역시 좋지 못한 경기력과 함께 리그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사실상 토트넘의 부진에 가장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봐도 무방한 다이어였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엔 완전히 벤치로 밀려났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미키 판 더 펜이 합류했기 때문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토트넘은 최고의 시즌 출발을 보이고 있고, 판 더 펜 역시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동시에 팀을 떠날 것이라는 얘기도 돌기 시작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니콜로 스키라는 "다이어가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도 있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계획에 없다. 올 시즌엔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으며 AS 로마가 그에게 관심을 보였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영국 '더 타임즈'는 "스포르팅이 내년에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는 다이어를 다시 데려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더불어 1월에 이적료를 낮춰 제안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사실상 팀을 떠나는 것이 유력해보이는 상황이다.

팀 내에서 존재감이 거의 없다는 것을 본인도 알고 있는 눈치다. 토트넘은 공식 SNS를 통해 A매치 휴식기 이후 훈련에 복귀하는 선수들의 출근길 영상을 공개했다. 제임스 메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이브 비수마 등 대부분의 토트넘 선수들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출근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영상 말미에 등장한 다이어는 다소 어색한 걸음과 함께 "나를 촬영하지 않아도 된다. 괜찮다. 어차피 당신이 그것을 사용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라며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를 두고 매체는 "1월에 팀을 떠날 수 있는 다이어에게 팬들이 동정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한 팬은 '그는 훌륭한 선수이자 프로다. 이런 상황이 된 것이 안타깝다'라는 반응을 보였다"라며 안타까움과 동정을 표했다.

 사진=토크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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