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장애인亞경기대회⑫] "항저우에서 金 캐고 올게요"…이변 꿈꾸는 '초심자들'
'마음이 서로 통하면 미래가 열린다(Heart to Heart, @Future).' 항저우의 성화가 다시 불타오른다. 오는 22일 항저우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가 일주일간 열전에 돌입한다. 총 22개 종목, 43개국 선수단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 한국은 종합 2위를 목표로 마지막 담금질이 한창이다. 생애 첫 출전하는 샛별부터 '라스트 댄스'를 준비하는 베테랑까지. 한국 장애인체육의 메달 지형을 스포티비뉴스가 살펴봤다.
[스포티비뉴스=이천, 박대현 정형근 기자] 초심(初心)은 단단하다. 열정으로 뭉쳐 땡땡하다. 다만 엉성하다. 경험이 적으니 치밀하지 못하고 빈틈이 있다.
열정과 빈틈 사이 숨어 있는 적정선을 찾는 건 신출내기 몫이다. 발굴만 한다면 일사천리다. 초짜가 '타짜'가 된다.
오는 22일 개막하는 항저우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타짜를 꿈꾸는 초심자가 여럿 있다.
2020년 도쿄 패럴림픽 여자 단식 동메달리스트인 윤지유(23, 성남시청)는 패럴림픽 메달만 3개에 이르는 검증된 신예지만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는 첫 출전이다.
"처음이라 설레는 맘이 큰데 들뜨지 않고 차분히 준비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면서 "사실 내가 뛰는 체급은 패럴림픽 나가서도 아시아 선수 한 명만 이기면 금메달을 노릴 수 있을 만큼 아시아권이 강세"라며 떨리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패럴림픽보다 더 치열하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아시아경기대회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내년 파리에서 만날 선수를 한 번이라도 더 보고 경험할 수 있는 무대이기 때문"이라며 나름의 최적선을 물색했다.
장애인탁구 역시 '만리장성'이 걸림돌이다. 중국이 강세다. 중국에 맞설 윤지유 무기는 안정감이다.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하면서 "상대 실수를 유발하는" 데 능하다.
윤지유는 "코치님께서 가장 강조하시는 게 건강이다. 다치지 않고 대회에 나가는 게 최우선이라며 오버페이스를 경계하신다"며 "남은 기간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해 부상 방지에 온 힘을 다할 생각이다. 잘 안되는 기술 역시 보완하고 싶지만 (몸상태를 더 우선해) 차분히 첫 아시안패러게임을 준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배드민턴 WH1 종목 여자 복식에 나서는 권현아(33, 경기도장애인협회)는 당차고 다부졌다.
"이번이 첫 아시아경기대회 출전이라 많이 떨린다"면서도 "항저우 대회에서 한국이 종합 1위를 거머쥐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 정겨울과 손발을 맞추는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다. 퍼포먼스 세리머니도 준비하고 있다"며 씩 웃었다.
강점은 힘 있는 후위 플레이다. 하이클리어, 스매시가 일품이다. 배드민턴은 2017년부터 시작했다. 잡화를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다 배드민턴을 접했고 5년가량 자영업과 운동을 병행했다.
"2021년부터 배드민턴에만 집중하고 싶어 쇼핑몰을 그만뒀다. 지금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전문 선수로 뛰고 있다"는 그는 "약점인 드롭샷과 체력 훈련에 매진해 (항저우에서) 시상대 맨 위 칸에 오르고 싶다. 좌우명은 '더 나은 오늘을 살자'이다. 어제의 나보다 조금이라도 발전한 사람이 되고 싶다"며 해사하게 웃었다.
한국 장애인체육 대표 '효자 종목'인 보치아에도 새내기가 있다. 최예진(32, 충남도청) 강선희(46, 광주보치아연맹)가 아시안패러게임을 처음으로 경험한다.
최예진은 "아시아경기대회는 이번이 첫 출전인데 보치아를 처음 시작할 때 맘이 자꾸 떠오른다. 초심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돼 주고 있다"면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 선수 모두가 항저우 대회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국민께서도 티브이에 보치아가 중계되면 바로 넘기시지 말고 경기를 찬찬히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며 야무진 출사표를 올렸다.
아시아경기대회가 지닌 의미를 한 단어로 축약해 달란 질문에도 최예진은 초심을 입에 담았다. "당연히 초심이다. 보치아를 처음 시작할 때 맘을 떠올려 (이번 대회를) 잘 치르고 싶다. 설렘과 열정을 두루 안고 항저우행 비행기에 오르겠다"면서 "메달을 따게 된다면 (아시아경기대회 메달은) 처음이라 눈물이 날 것 같다. 특히 금메달을 따 애국가가 울린다면 정말 듣기 좋지 않을까. 아름다운 가곡처럼 느껴질 것 같다"며 한발 이르게 눈시울울 붉혔다.
앞서 월드컵 2회, 세계선수권대회 1회 출전으로 총 3번의 국제대회를 경험한 강선희는 "아시아경기대회에 나간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잘 안 난다"며 "(항저우 대회는) 내게 영광스러운 무대다. 이번이 첫 출전이라 더 기쁘고 영광스러운 무대로 다가온다. 반드시 금메달을 획득해 한국의 종합 순위 상승에 이바지하고 싶다"며 입술을 꾹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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