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완섭 IBK기업은행 홍콩지점장 "지속가능 성장 마련… 한국형 IB 위상 높인다"
[편집자주]글로벌 IB(투자은행) 메이저리그인 홍콩에서 한국계 금융회사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홍콩은 미국 뉴욕, 영국 런던과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금융 중심지다. 아시아 금융허브인 홍콩에서 K-금융의 위상과 경쟁력을 높이고 우량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는 이들을 만나봤다.
⑦ 심완섭 IBK기업은행 홍콩지점장 "지속가능 성장 마련… 한국형 IB 위상 높인다"
⑧ 이지훈 신한투자증권 홍콩법인장 "자산운용 라이선스 취득 신사업 확대"
⑨ 최강원 NH투자증권 홍콩법인장 "글로벌 주력 거점 홍콩, IB 육성 박차"
⑩ 이필상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전무 "中 여전한 잠재력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시장"
"입국 날 태풍 '탈림' 때문에 비행기 착륙이 지연됐습니다. 3시간 거리를 8시간 넘게 걸려 간신히 도착했습니다. 제대로 신고식을 치른 셈이죠."
심완섭 IBK기업은행 홍콩지점장이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지점장을 맡은 지 3개월 채 되지 않았지만 그에게 홍콩은 강렬했던 첫 인상만큼이나 기대해 볼 만한 미래가 됐다. IBK홍콩지점이 1993년 문을 연 이후 외형 성장에 성공한 데다 최근엔 IB(투자은행) 자산을 중심으로 장기 자산이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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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IB업무로는 외화채권, 신디케이션론, 외화사모사채 등이다. 전략은 제대로 통했다. 올해 상반기 IBK기업은행 국외점포 최초로 중장기 수익자산(일반대출, IB자산, 외화채권)이 10억달러를 넘어섰는데 이는 2017년 대비 3배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IB자산은 8배 가까이나 급증했다. 심 지점장은 "수익성이 지난해부터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 유독 힘이 들어간 이유도 있다. 홍콩지점은 지난해 IBK기업은행 해외지점 전체 당기순이익 중 27%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IBK기업은행 해외지점의 핵심축인 셈이다.
심 지점장은 "홍콩지점은 지난 30년간 중국 및 동남아 해외점포와의 네트워킹을 통해 축적된 주변국의 금융법규, 감독규정 등의 폭넓은 이해도가 강점"이라며 "선진 금융기법을 활용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도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짚었다.
여기에 국내은행이 보증하는 안정성 높은 외화사모사채 투자 확대를 위해 국제융자 관련 내규 개정, 외화채권 투자한도 증액 등 관련 제도를 개편하고 IB, 자금 업무에 특화된 전문성 있는 직원을 주재원으로 배치한 점도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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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계 은행들이 다양한 IB비즈니스 내에서 특화·전문화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진해 나간다면 한국형 IB의 위상이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중에서 IBK 홍콩지점이 압도적인 존재감을 갖도록 하는 게 그의 목표다.
그는 "본부와 공조해 유망 IB딜에 지속 참여하고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비해 유동성 높은 우량기업 위주로 외화증권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동시에 다른 해외지점과의 역외대출을 활성화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물론 우호적인 환경은 아니다. 심 지점장은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 하반기 영업상황을 예측하기가 이른 감이 있지만 지난해 수준보다는 더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라면서 "우량 IB자산 등 안정적인 수익 파이프라인 확충, 현지 뿐 아니라 인근 국가에 진출한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타 해외지점과의 공동 마케팅 강화 등이 주요 골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의 포트폴리오 개선 노력에 따라 우량 IB자산 중심으로 수익자산이 확대돼 수익성 개선 등 견조한 실적도 기대 중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고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목표 대출금은 잔액기준 8억3000만달러이며 예수금은 5억달러 이상 유치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심 지점장은 "자산 증대에 다른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를 강화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드는 일도 중점 추진과제"라며 "기후리스크 관리, 회복 탄력성 대응 등 새롭게 제정된 바젤 국제기준에 맞춰 컴플라이언스 강화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강한빛, 홍콩=박슬기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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