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AG가 더 떨렸다” 금메달 3인방의 ‘힘’, 국제대회 ‘경험치’가 이렇게 무섭다 [WC]
[스포츠서울 | 창원=김동영기자] “아시안게임이 더 떨리죠.”
확실히 국제대회 경험이 크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다녀온 김형준(24)-김영규(23)-김주원(21)이 가을야구라는 큰 무대에서도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결과적으로 아시안게임이라는 예방주사가 위력을 톡톡히 발휘했다.
NC는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과 경기에서 타선이 대폭발한 덕분에 14-9의 승리를 거뒀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1회부터 3회까지 1점씩 주면서 0-3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4회말 서호철의 만루포로 뒤집었고, 김형준의 백투백 홈런이 터지며 5-3으로 앞섰다.
여기서 다시 5-5 동점을 허용하기는 했다. 그러나 5회말 상대 실책을 틈타 1점을 냈고, 7회말 서호철의 2타점 2루타로 더 달아났다. 8회말에는 대거 6점을 뽑으며 확 격차를 벌렸다. 마지막에 실점이 나오며 주춤했으나 승리에 지장은 없었다.
최고 히어로는 단연 서호철이다. 만루포 포함 3안타 6타점. 와일드카드 단일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을 썼다. 자신의 첫 번째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제대로 미쳤다.
조력자도 확실했다. 안방을 지키면서 멀티 홈런을 때린 김형준이 첫손에 꼽힌다. 4회말 서호철에 이어 홈런을 쐈고, 8회말에는 쐐기를 박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2안타 2홈런 4타점이다. 서호철이 빛났지만, 김형준도 버금갔다.
김주원은 유격수 자리에서 공수 동반 활약을 선보였다. 경기 초반 호수비를 선보이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타선에서도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8회말 2,3루에서 2타점 안타를 생산했다.
불펜에서는 김영규가 힘을 보탰다. 5회 2사 후 올라와 볼넷 2개를 주기는 했지만, 예전 팀 동료 박준영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6회초 투아웃까지 잡고 류진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1이닝 3볼넷 1탈삼진 무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이 3명의 공통점이 있다. 최근 끝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라는 점이다.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항저우로 향했다. 조별 라운드에서 대만에 패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끝내 금메달을 품었다.
이 과정을 거치고 오면서 확실히 강해졌다. 강인권 감독은 “기술적으로 뭔가 확 달라졌다기보다는, 큰 경험을 하고 왔다.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고 짚었다. 손아섭은 김주원을 두고 “눈에 띌 정도로 여유가 생긴 것이 보인다”고 했다.
경기 후 김형준을 만났다. 선발 출전 여부도 당일에 들었단다. 문제는 없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느꼈는데, 선취점이 참 중요하더라. 오늘 먼저 점수를 주면서 끌려갔다. (서)호철이 형이 홈런을 치면서 뒤집었다.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승리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고 짚었다.
이어 “내가 좀 성장했구나 싶다. 아시안게임 엄청 중요했다. 큰 무대에서 국가대항전을 하고 왔다. 오늘 긴장이 아예 안 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경기니까 긴장은 당연히 된다. 대신 떨지는 않았다. 차분하고 냉정하게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주원과 이야기도 나눴다. “아무래도 아시안게임 결승전이 더 떨렸던 것 같다. 한국시리즈에 가면 비교가 될 것 같다”며 웃었다. 또한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하고 와서 그런지 뭔가 좀 덜 떨리는 것 같다. 그때처럼 똑같이 집중해서 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김영규에게도 아시안게임과 비교했을 때 뭐가 다른지 물었다. 그러자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아시안게임 결승까지 하고 왔다. 그때가 훨씬 더 떨렸고, 더 어려웠다”며 미소를 보였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10개 구단 사령탑들은 이구동성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다녀오면 확실히 달라진다. 크게 배우고 올 것이다. 국가대표는 그런 곳이다”고 짚었다.
딱 그대로다. 창원NC파크에서 처음 열리는 포스트시즌이다. 2020년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했던 NC지만, 장소운은 의외로 없는 편이었다. 그래도 팬들도 더 뜨거웠고, NC도 그만큼 준비를 많이 했다.
중요한 것은 경기 결과. 선수들이 자칫 떨기라도 하면 낭패다. 강인권 감독도, 주장 손아섭도 “하던 대로 하면 된다. 그러면 이긴다”고 했다.
경기 초반은 쉽지 않았다. 두산에 끌려간 모양새. 그러나 포스트시즌에 처음 출전한 선수들이 대형 사고를 쳤다. 김형준과 김주원이 그랬다. 김영규도 힘을 보탰다. 연령 제한을 걸고 나간 대회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아시안게임이 작은 대회가 아니다.
여기서 결승까지 올라가 금메달을 따고 왔다. 얻은 것은 확실하다. 당장 포스트시즌에서 나왔다. 가을의 부담감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얻어 왔다. NC가 승리한 원동력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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