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 분다"…유통가, 11월 정기 인사 앞두고 촉각

한지명 기자 2023. 10. 2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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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 그룹별로 내부 평가 및 내년 경영 전략 구상과 함께 연말 인사를 향한 레이스가 시작됐다.

롯데(004990)·신세계(004170)·현대백화점그룹(069960) 중 신세계는 지난달 대표이사 25명 가운데 9명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적자를 이어가는 롯데GFR의 경우 연말 임원인사를 두고 이달 4일 신임 대표이사에 신민욱씨를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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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안정'·롯데 '쇄신'…엇갈린 전망
"성적 나쁜 기업 연말 대규모 인적쇄신"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유통사 그룹별로 내부 평가 및 내년 경영 전략 구상과 함께 연말 인사를 향한 레이스가 시작됐다.

롯데(004990)·신세계(004170)·현대백화점그룹(069960) 중 신세계는 지난달 대표이사 25명 가운데 9명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다음달 인사를 앞둔 현대백화점은 현 경영진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롯데는 큰 폭의 '세대교체 인사'를 할 것으로 재계는 예상한다.

◇현대百, '안정'에 초점…"중장기 발전 도모"

20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가에서는 이르면 다음달 초 현대백화점그룹을 시작으로 줄줄이 정기 임원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1월10일 인사를 냈는데, 이와 비슷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에서는 김형종, 장호진 대표이사를 비롯해 이진원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이사, 임대규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류성택 현대퓨처넷 대표이사, 윤기철 현대리바드 대표이사 등이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정기 인사는 조직 안정과 핵심 경쟁력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정지선 회장의 성향을 감안했을 때 올해 '안정'을 추구할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인사에서도 계열사 대표이사를 모두 유임했다. 사업이 순항하는 만큼 잘하는 부분에 집중하자는 판단이다.

실제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는 11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한섬 대표를 지내며 8년간 패션업계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올해까지 현대백화점 대표직을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은 단기적인 성과를 추구하기보다 회사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해서 오랜 신뢰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경영 철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경련-일본 경제동우회 만찬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3.7.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다음달 말 롯데 인사…'HQ' 조직 존속 여부 관건

롯데의 임원인사는 다음달 말로 예상된다. 이번 인사에서는 대규모 인적 쇄신 작업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실적이 나쁜 계열사에서는 일부 대표들의 자리 해임이 거론되고 있다.

적자를 이어가는 롯데GFR의 경우 연말 임원인사를 두고 이달 4일 신임 대표이사에 신민욱씨를 선임했다. 기존 임원 인사 시기보다 3개월가량 빠른 인사로 관심이 집중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 자리를 놓고 면접을 본 계열사가 있다"며 "면접을 본다고 (대표 자리가) 바뀌는 건 아니지만, 접촉을 한 사람들이 몇 명 있다"고 전했다.

롯데에서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 나영호 롯데e커머스사업부 대표, 최홍훈 호텔롯데 월드사업부 대표 등이 대상에 올랐다.

유통사업에서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어떤 보직을 맡을지도 관심사다. 지난달 베트남을 찾은 신 회장이 장남 신 상무의 유통계열사 데뷔를 암시하면서 이번 인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경영시험대에 오를 수도 있다.

또 다른 인사 포인트는 'HQ'(헤드쿼터) 조직의 해체 여부다. 앞서 이완신 HQ총괄대표 겸 호텔롯데 대표이사가 돌연 사임하면서 호텔군HQ 조직이 축소된 탓이다. 현재 사업군별 HQ는 크게 유통·식품·화학군으로 구성된다.

회사 관계자는 "HQ조직이 지속하냐, 역할이 줄어드느냐가 이번 인사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외부에서 온 CEO(대표)들의 평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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