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4일부터 ‘인증 중고차’ 판매… ‘레몬마켓’ 사라질까

백소용 2023. 10. 20.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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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국내 자동차 브랜드 최초로 제조사가 직접 품질을 검사하고 인증한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다.

홍정호 현대차 국내 CPO사업실장 상무는 "제조사 인증중고차 공급으로 중고차시장에 대한 전체적인 신뢰가 높아지면 전체 시장규모가 커지고, 중고차 정비와 부품, 유통·관리, 시험·인증, 중고차 금융 등 다양한 전후방 산업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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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상품화센터 공개
5년·10만㎞ 이내 무사고 차량 구입
최대 287개 항목 성능 점검 판매
용인에도 센터… 2023년 5000대 목표
年 1만5000대 중고차 처리 전망
앱·웹 중심 온라인으로 구매 진행
허위매물 없애 신뢰 회복 등 기대
현대자동차가 국내 자동차 브랜드 최초로 제조사가 직접 품질을 검사하고 인증한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다. 고객들로부터 직접 매입한 자동차를 자체 정비한 뒤, 고품질의 중고차를 판매하는 방식이다. 허위매물 등으로 악명이 높았던 중고차 시장에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자동차는 19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현대 인증중고차 양산센터에서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Hyundai Certified/GENESIS CERTIFIED)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양산센터에서 상품화과정을 거쳐 품질 인증이 완료된 팰리세이드 인증중고차와 제네시스 G80 인증중고차를 첫 공개했다. 사진은 양산센터 외관. 현대차그룹 제공
◆입고부터 콘텐츠 제작까지 한번에

현대차는 19일 경남 양산의 현대 인증중고차 전용 상품화센터에서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미디어 데이를 개최하고 인증중고차 사업 공식 출범을 알렸다. 판매는 24일부터 시작된다. 판매 대상 차량은 5년 10만㎞ 이내 무사고 차량으로 한정했으며 상용차는 제외됐다.

유원하 현대차 아시아대권역장 부사장은 “중고차 판매를 넘어서 고객이 더 현명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해, 투명하고 공정한 중고차 거래문화를 안착시킴으로써 국내 중고차시장의 선진화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인증중고차 양산센터는 경기 용인의 인증중고차 센터와 함께 현대차·제네시스의 중고차 사업 양대 거점으로, 향후 인증중고차 공급의 메인 허브로 기능할 예정이다.

전체 면적은 단일 브랜드 중고차 상품화센터 중 최대 규모인 3만1574㎡(약 9551평)이다. 연간 1만5000여대의 중고차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 상품화동에서 상품화 전담 인력이 매입한 중고차에 대해 정밀진단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 제공
이날 방문한 상품화 A·B동에서는 중고차 입고점검, 정밀진단, 품질개선, 콘텐츠 제작 등 상품화 과정이 진행되고 있었다. 상품화 여부를 판별하기 위해 현대차 차량은 총 272개 항목, 제네시스 차량은 총 287개 항목을 점검한다. 이 과정을 통과한 차량은 부품과 소모품 교환, 판금, 도장, 세부 훼손 복원을 진행하게 된다.

소비자 정보 제공에도 공을 들였다. 광택 작업까지 마친 차량은 스튜디오에서 이미지와 VR(가상현실) 콘텐츠 등으로 제작되고 있었다. 차량 하부를 스캔해 상태를 상세히 볼 수도 있었다.

◆온라인으로 판매… 올해 5000대 목표

중고차 시장은 소비자가 판매자보다 제품에 대한 정보가 적은 특성 때문에 허위 매물이 넘쳐나는 ‘레몬마켓’(품질 낮은 제품이 유통되는 시장)으로 꼽힌다. 소비자가 중고차 구매를 꺼려온 주요 이유이기도 하다. 현대차도 이런 우려를 의식해 투명, 신뢰, 고객가치를 사업 방향성으로 제시하고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자체 제조 데이터는 물론 외부 기관에서 확보한 정보를 기반으로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 ‘하이랩’과 ‘인공지능 가격산정 엔진’을 제공한다.

모든 과정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모바일 앱과 전용 웹사이트(certified.hyundai.com)에서 상품검색, 견적, 계약, 결제를 할 수 있으며 구입한 차량은 원하는 장소로 배송된다. 신차 구입 고객이 타던 차량을 매입하는 ‘내차팔기’ 서비스도 선보인다.
현대자동차는 19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현대 인증중고차 양산센터에서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Hyundai Certified/GENESIS CERTIFIED)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양산센터에서 상품화과정을 거쳐 품질 인증이 완료된 팰리세이드 인증중고차와 제네시스 G80 인증중고차를 첫 공개했다. 사진은 양산센터 치장장.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의 중고차 사업 진출로 시장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영세업체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차는 시장점유율을 2024년 4월까지 2.9%, 2025년 4월까지 4.1% 이내로 유지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우선 올해 판매목표를 5000대로 설정했고 내년부터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홍정호 현대차 국내 CPO사업실장 상무는 “제조사 인증중고차 공급으로 중고차시장에 대한 전체적인 신뢰가 높아지면 전체 시장규모가 커지고, 중고차 정비와 부품, 유통·관리, 시험·인증, 중고차 금융 등 다양한 전후방 산업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산=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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