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리그] 한국선수들의 B.리그 러시, ‘선구자’ 양재민의 생각은?

최창환 2023. 10. 20. 06: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최창환 기자] 양재민(24, 200cm)이 일본무대에 진출한지 햇수로 4년이 흘렀다. 당시만 해도 ‘한국보다 수준이 낮은 리그’라 평가절하 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이제는 평가가 달라졌다. 한국선수들의 B.리그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양재민은 선구자다. 국내 대학을 거쳐 KBL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일반적인 코스가 아닌 스페인, 미국 유학을 거쳐 B.리그에 진출했다. 2020년 한국인 최초의 B.리거로 주목받았던 양재민은 지난해 KBL 드래프트 참가를 고민한 것도 잠시, 우츠노미야 브렉스와 2년 총액 9억 원 규모의 대형계약을 맺으며 B.리그에 잔류했다.

올 시즌은 양재민이 B.리그 진출 후 4번째이자 센다이 89ERS 이적 후 치르는 첫 시즌이다. 양재민의 기록은 4경기 평균 17분 12초 6.3점 3.8리바운드. 37경기 평균 8분 53초를 소화했던 지난 시즌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올 시즌은 이대성, 장민국 등 KBL에서 약 10년 동안 활약했던 선수들이 가세, B.리그를 주목해야 할 이유가 늘었다. 그렇다면 ‘B.리그 선구자’ 양재민은 본격적으로 시작된 한국선수들의 B.리그 진출 릴레이에 대해 어떻게 바라볼까.

B.리그 3번째 팀
어릴 때 스페인부터 시작해 짧으면 1년, 길면 3년 만에 팀을 옮기며 선수 생활을 해왔다. 처음에는 낯선 곳에 대한 적응,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는데 이제 어느 정도 적응했다. 동료들, 코칭스태프에게 새로운 팀의 시스템을 배우는 것도 익숙해서 문제없다. 외적인 부분도 딱히 문제될 건 없다. 다 적응했다. 센다이는 특히 수비에 중점을 두는 팀이다. 다른 팀들에 비해 신장, 재능은 조금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감독님이 언더독의 자세로 도전하는 것에 대해 강조하신다.

센다이로 이적하게 된 배경
지난 시즌에 아쉬웠던 게 너무 많았다. B.리그 4년 차에 접어드는데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럴 수 있는 팀이 어디일까?’ 고민하던 차에 센다이 감독님이 연락을 주셨고, 여러 시스템이 맞을 거라고 하셨다. 대화를 통해 더 많은 도움, 성장이 될 거라 생각해 센다이 이적을 선택했다.

일본 여자 팬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솔직히 체감하는 건 없다. 그래도 홍보팀으로부터 내 유니폼, 타월 판매량이 팀 내에서 상위권이란 얘기는 들었다. 첫 홈경기 때도 유니폼, 타월을 많이 들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양재민 닭갈비’도 먹어봤나?)촬영할 때만 먹어봤다(웃음).

일본은 지역 밀착형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팀이 많다.
신슈에 있을 때 구단 사장님, 스폰서 회장님들의 식사 자리에 함께 갔다. 회장님 가족들이 한국 드라마를 좋아해서 같이 식사하고 사진도 찍었다. 선수가 직접 팀을 홍보하고, 티켓을 나눠준다는 것이 나에겐 색다른 경험이었다. 농구 외적인 면에서도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일본 진출 1호 선수다. 이후 일본에 진출하는 선수가 점점 늘고 있는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2년 차 때만 해도 한국선수는 나 혼자였다. 나머지 아시아쿼터는 대부분 필리핀선수여서 아쉬웠는데 지난 시즌부터 한국선수도 조금씩 늘어났다. (이)대성이 형, (장)민국이 형 등 KBL에서 오래 뛴 선수들도 들어와 한국에서 B.리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B.리그에서 오래 뛴 선수로서 B.리그는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 것 같나?
올 시즌에 더 많이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내가 일본에 처음 왔을 때인 2020년만 해도 팀들의 규모 차가 컸다. 스타들이 빅클럽에 모여 있었는데 지금은 고르게 뛰고 있다.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지방 팀, 하위 팀으로 옮겨서 전력이 평준화됐다는 게 느껴졌다.

혹시 구단에서 일본 귀화 제의를 한다면?
제의를 받는다 해도 하면 안 될 것 같다. 청소년 대표를 시작으로 한국선수라는 자부심을 갖고 미국, 일본에서 뛰어왔다. 귀화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향후 한국에서 뛸 기회가 온다면 뛰고 싶다.

올 시즌 목표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개막 4연패 중이다. 하루라도 빨리 첫 승을 하고 싶다. 4년 차인 만큼 많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경험을 증명하는 시즌이 됐으면 한다. 우리 팀도 지난 시즌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돕고 싶다.

팬들에게 한마디
항상 너무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개인적으로 감사드린다. B.리그 시스템상 한국에서 경기를 많이 못 챙겨볼 텐데 그럼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여기서 하루하루 열심히 준비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사진_점프볼DB(박상혁 기자), 센다이 소셜미디어 캡처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