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경기 침체에도 가전·TV 사업 선방… “수요 회복은 아직”

전병수 기자 2023. 10. 2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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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와 삼성전자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에도 올 3분기 가전·TV 사업 부문에서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국면에서 볼륨존 제품군 확대나 B2B 사업 전략으로 비교적 선방한 것"이라며 "경기 회복 시기를 섣불리 예상할 수 없어 가전 수요 회복은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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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삼성전자 수요 위축에도 3분기 실적 방어
볼륨존 공략, 플랫폼 확대 등 사업 다각화
”가전 수요 회복해도 원가 상승·마케팅 비용 부담될 수도”
그래픽=정서희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에도 올 3분기 가전·TV 사업 부문에서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가에서는 양사가 볼륨존(대중 소비 시장) 라인업 강화, 기업 간 거래(B2B) 확대 등 사업 다각화 효과를 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실적 흐름에도 아직 가전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가전과 TV 사업에서 6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의 TV 사업을 담당하는 VD사업부와 생활가전사업부 영업이익은 최소 4000억원으로 추정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2500억원) 개선됐다.

◇ LG, 프리미엄 제품·볼륨존 매출 확대

LG전자의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볼륨존 제품군으로 시장 점유율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제품군 매출 확대로 수요 부진에 대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빌트인과 시스템 에어컨 등 B2B 사업 매출도 늘어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제품과 볼륨존 매출 확대로 3분기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5281억원으로 추산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부문은 판매 부진으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3분기 연속 흑자 기조와 플랫폼 사업의 이익 확대가 고무적이란 평가다. 박 연구원은 “HE사업본부는 판매 부진으로 역성장했지만 영업이익률은 2.9%로 3개 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모수(母數)인 웹OS 사업의 이익 기여도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HE사업본부도 우려 대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VD 사업부와 생활가전 사업부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000억~7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영업이익 2500억원) 대비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상업용 디스플레이 같은 B2B 사업과 플랫폼 서비스 사업 등 가전 수요 부진에 대응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다만, 생활가전의 경우 내구재 소비 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여전히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VD·생활가전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4000억원 수준으로 작년 대비 상승했지만, 생활가전 사업부의 수익성이 기대치를 밑돌아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 실적 개선 흐름에도… “수요 회복 기대는 일러”

두 회사가 사업 전략을 다변화해 시장에 대응했지만, 가전 수요가 회복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 나온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국면에서 볼륨존 제품군 확대나 B2B 사업 전략으로 비교적 선방한 것”이라며 “경기 회복 시기를 섣불리 예상할 수 없어 가전 수요 회복은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가전 수요가 살아나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예단하기가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경기 회복으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지연되고 있는 추세”라며 “수요가 회복되더라도 부품원가가 상승하고 점유율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비용 지출 등이 발생, 수익성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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