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배신자를 대하는 여야의 상반된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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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내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파' 징계를 놓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계 간 이견이 표출된 가운데, 친명계 정청래 최고위원이 지난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발언이다.
공당인 민주당이 방탄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나길 위하는 마음에서, 헌법 정신에 따라 소신대로 의사표명을 한 것이 해당행위라면 비명계는 준엄한 당의 명령을 따라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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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해당행위에 대한 조치는 과거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
더불어민주당 내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파' 징계를 놓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계 간 이견이 표출된 가운데, 친명계 정청래 최고위원이 지난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발언이다.
정 최고위원은 해당행위에 대한 징계는 숙고 중이라고 밝혔지만, 신상필벌(信賞必罰)·선당후사(先黨後私)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적개심을 보였다. 당원이 직접 뽑은 대표에 대해 가결표를 던지고 끌어내려고 했으니 친명계의 분한 마음은 알겠다. 공당인 민주당이 방탄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나길 위하는 마음에서, 헌법 정신에 따라 소신대로 의사표명을 한 것이 해당행위라면 비명계는 준엄한 당의 명령을 따라야 하지 않겠나. 그렇다보니 이재명의 민주당은 하늘과 땅이 뒤집어진 세상 같다. 민주주의라는 땅이 없으니 서로 헐뜯고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배신자를 대하는 방식도 민주당과 별반 차이가 없다. 선거를 연이어 승리한 당대표를 내쫓거나 당 대선 예비후보였던 정치인에게 탈당하라고 몰아세우는 모습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다만 국민의힘 일각에선 이들을 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대통령과 당에 대해 힐난을 퍼붓지만, 그래도 안고 가야 하는 당의 일원이라는 것이다. 공천 욕심에 눈이 먼 일부 중앙 정치인을 제외한 원외 인사들이 주로 포용론을 언급하지만, 그만큼 필자는 진심이라고 느낀다.
그렇다면 문제는 공천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자리에 연연해 침묵하고 동지를 속이며 주류에 속한다고 비주류에게 우쭐거리는 인사들이 있다. 국민들이 보기엔 거기서 거기인데, 조금이라도 우위를 점하면 상대방을 물어뜯으려 달려든다. 정 최고위원은 "유승민·이준석이 요구하는 변화와 혁신은 별 무소용일 것이다. 윤석열 사전에 변화와 혁신은 없느니"라고 말했다. 불과 3개월 전 민주당 혁신위원회 논란에 대해 국민의힘이 비아냥거린 것과 흡사하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이들의 변화와 혁신 요구를 받아줄 리 없다며 독불장군 취급하고 빈정거리면서, 애당심에 비롯된 선택이었다는 비명계의 변화·혁신 요구는 받아줄 생각도 귀담아들어 줄 필요도 없는가.
'같은 당 안에서조차 이견이 이적으로 공격받을 때쯤 되면, 개인과 집단의 다양한 선호로 움직이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대화하고 협력할 수 없는 민주주의, 의견이 다르고 생각이 다른 것을 혐오하는 민주주의가 온다. 팬덤 민주주의가 그것이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이 박상훈 박사의 저서 중 서문을 발췌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이다. 특정인을 위한 정치를 하며 민주주의를 혐오하게 만든 이들에게 바치고 싶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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