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솔의 솔직토크] '웃던 샤오후는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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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택할 수 있는 길은 단 두 가지 뿐이었다. 라인을 먹고 죽거나, 그냥 죽거나" 솔로킬을 만들어낸 샤오후의 당시 상황 설명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단연코 샤오후였다.
그러나 샤오후는 만족하지 않았다.
과연 샤오후가 '고양이귀 헤드셋'의 귀여움을 정말로 버렸을지, 그리고 가을의 샤오후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질 수 있을지, 이 대답들은 오는 20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스위스 스테이지 2일차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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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이솔 기자) "상대가 택할 수 있는 길은 단 두 가지 뿐이었다. 라인을 먹고 죽거나, 그냥 죽거나" 솔로킬을 만들어낸 샤오후의 당시 상황 설명이었다.
19일 오후 2시부터 서울 KBS아레나에서 펼쳐진 2023 월드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이날 샤오후가 속한 웨이보 게이밍은 북미 1시드 NRG를 잡아내는 이변 아닌 이변을 일으키며 1승 조로 향하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단연코 샤오후였다. 솔로킬을 포함해 라인전에서 상대 필라폭스보다 한 발 빠른 움직임을 선보이며 경기를 지배했다. 그러나 샤오후는 만족하지 않았다.
"첫 승은 기쁜데, 좀 더 잘 할 수 있던 경기에서 많은걸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
어쩌면 차후 LCK팀들을 적으로 만날 상황에서 이보다 더 한 걸 준비했다니, 두려워지는 발언이 아닐 수 없었다.
본격적인 질문에 들어가기 전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와하하'로 알려진, 샤오후가 통쾌하게 웃어보이는 사진을 보여줬다.
"이거 정말 재미있게 봤다. 아이슬란드에서 찍은 영상 중에 일부인데, 찍을 당시에는 이런 일이 벌어질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분명한 만족감의 표시였다.
RNG가 아닌, WBG 소속으로는 처음 맞이하는 그의 월드챔피언십. 그런데, RNG는 왜 떠나게 된걸까? 아쉽게도 "계약기간이 끝났고, 새로운 도전을 원해 웨이보 게이밍으로 오게 됐다"는 원론적인 답변밖에 들을 수 없었다.
혹시 다른 팀원들과는 계속 연락하고 있을까?
"함께 부트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선수들(빈-갈라)과는 한국서버 솔로랭크를 돌리며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은 서로 시기가 시기인지라 안부를 묻는 정도다. 다른 팀원들에게는... 크흠"
아무래도 RNG 이야기는 이쯤 해야 할 것 같아 화제를 전환했다. 최근 '고양이귀 헤드셋'을 착용하는 등, 한껏 귀여움을 어필했던 샤오후. 그에게 '샤오후에게 귀여움이란?'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반응은 뜨거웠다.
"그 사건은 정말 오래 전(무려 올해 초) 일이다. 이제 웃고 떠들던 샤오후는 죽었다. 지금은 한 명의 멋진 남자로써 그런 취향은 버린 지 오래다. 올해만 봐도 그렇지 않나?"
바로 올해 고양이 헤드셋을 착용했던 과거가 있으나 애써 시치미를 떼는 그였다. 그렇지만 정말로 달라진 점이 있었다. 바로 으레 생각하는 '가을의 샤오후'라는, 봄의 황제와 대비되는 그의 이미지였다. 숱한 MSI 우승컵(3회)에 비해, 롤드컵이 시작되는 여름-가을만 되면 이상하리만치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는 데서 나온 말이었다.
"이상하게 그렇더라. 뭔가 있겠지 하고 막연히는 생각하고 있는데, 도통 모르겠다. 해답을 찾았으면 이미 롤드컵을 들어올리지 않았을까 싶다. (오늘 플레이로 해답을 찾은 것 같은데?) 아직 부족하다. 가을의 샤오후라는 이미지를 꼭 벗어보이겠다"
마지막 질문으로는 다소 질문을 비틀었다. 으레 하는 '앞으로의 각오' 대신, 웨이보 게이밍이 우승한다면 2등은 누가 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의 생각도 팬들의 생각과 비슷했다. '물론 우리가 우승하면 좋겠지만, 우리를 포함해 누구든지 2등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라며 애매한 답변을 보인 그였지만, 재차 반복된 질문에는 "젠지 혹은 징동이 정말 강해 보인다"라며 대답을 대신했다.
과연 샤오후가 '고양이귀 헤드셋'의 귀여움을 정말로 버렸을지, 그리고 가을의 샤오후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질 수 있을지, 이 대답들은 오는 20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스위스 스테이지 2일차에서 만나볼 수 있다.
북미 1시드 NRG를 잡고 승자조로 올라온 LPL 4시드 샤오후의 WBG. 다음 대진에서는 LEC 1시드 G2 이스포츠와 격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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