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근호 웃게 만든 K리그 감독들의 유쾌한 조언..."우린 35살 이상 상시모집인데" "예능할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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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파이널A 그룹에 진출한 팀들이 은퇴를 선언한 이근호에게 조언을 건넸다.
그리고 이번 미디어데이에서 파이널A 그룹 6팀 감독들이 이근호에게 따스한 조언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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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오종헌(용산)]
K리그 파이널A 그룹에 진출한 팀들이 은퇴를 선언한 이근호에게 조언을 건넸다.
K리그1이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겨두고 있다. 오는 주말부터 시작되는 파이널라운드 A그룹에는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광주FC, 전북 현대, 대구FC, 인천 유나이티드가 속했고, B그룹에는 FC서울, 대전하나시티즌, 제주 유나이티드, 수원FC, 강원FC, 수원 삼성이 위치했다.
파이널라운드A에 참가하는 6개 구단의 감독과 선수들은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파이널라운드A 미디어데이에 참가했다. 전북은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불참했고, 대신 발레리우 보르디아누 수석코치가 자리했다.
대구의 선수 대표로 이근호가 참석했다. 이근호는 올 시즌 종료 후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이근호는 지난 2004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2007년 대구로 이적하나 뒤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그는 2시즌 동안 59경기 23골 9도움을 기록하는 등 좋을 활약을 펼쳤다. 이에 A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이근호는 이후 많은 팀들을 거쳤다. 주빌로 이와타를 시작으로 울산, 상주 상무(군복무), 엘 자이시(카타르), 전북, 제주 유나이티드, 강원FC 등에서 뛰었다. 그리고 지난 2021년 대구로 돌아왔다. 13년 만의 복귀였다. 이근호는 대구가 K리그1 3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등의 성적을 올리는 데 기여했다.
올 시즌에는 부주장을 맡아 경기장 안팎에서 팀을 이끌고 있던 이근호는 시즌이 끝나면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에서 은퇴하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 프로 무대에 입성해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남은 5경기 최선을 다해 뛰고 웃으며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번 미디어데이에서 파이널A 그룹 6팀 감독들이 이근호에게 따스한 조언을 건넸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우리 팀은 '오버 35(35세 이상)' 선수를 상시모집하는데 이근호 선수가 갑자기 은퇴를 하게 되어 아쉽다"며 농담을 던졌다. 그러면서 "지도자로서 충분한 자질을 갖고 있는 선수다"고 칭찬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을 대신해 참석한 발레리우 전북 수석코치는 "기술적인 조언보다는 한 가지만 말씀드리고 싶다. 이유가 뭐가 됐든 축구를 절대 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김기동 포항 감독은 "지도자 공부를 하면서 자기만의 철학이 생길 것이다. 그래도 한 가지만 고집하지 말고 여러 조언을 듣기 바란다"고 전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지도자가 될지 나중에 예능을 하고 있을지 잘 모르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많은 지도자들한테 배웠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방식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선수 생활을 하면서 얻은 영감이 있을 텐데, 이 두 가지를 잘 조합하면 좋은 색깔이 나올 것이다"고 조언했다.
이정효 감독도 "본인 색깔을 확실하게 정립했으면 좋겠다. 인터뷰 스킬은 날 닮지 않아야 될 것 같다"며 웃었다.
끝으로 현재 이근호를 지도하고 있는 최원권 감독은 "내가 사실 (이)근호한테 조언할 정도는 아니다. 근호는 운동장 안에서 가장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였다. 이 선수의 인성은 누구나 다 알 거라고 생각한다. 축구인으로서 언제든지 함께 할 용의가 있다. 늘 같이 일하고 싶다. 남은 5경기 좋은 시간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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