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들렸어’ 창원 공기 뒤바꾼 히드랍더볼…리틀쿠바 일침 “콜 들리고 안 들리고 문제 아니야.”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10.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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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공기를 뒤바꾼 '히드랍더볼'이 나왔다.

두산 베어스가 겨우 되찾은 경기 흐름을 빼앗긴 순간이었다.

반격에 나선 두산은 5회 초 김재호의 볼넷과 대타 김재환의 좌전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 기회에서 양의지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추격에 돌입했다.

하지만, 두산은 5회 말 허망한 '히드랍더볼'로 경기 흐름을 다시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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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공기를 뒤바꾼 ‘히드랍더볼’이 나왔다. 두산 베어스가 겨우 되찾은 경기 흐름을 빼앗긴 순간이었다. 콜 플레이 미스 상황으로 2루수 강승호와 우익수 김태근이 모두 잡지 못해 떨어뜨린 공은 끝내 역전 실점으로 연결됐다.

두산은 10월 19일 창원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9대 14로 패했다.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섰던 두산은 1차전 패배에 곧바로 가을야구 탈락을 확정하고 짐을 쌌다.

이날 두산은 경기 초반 3대 0 리드를 잡았다.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던 점이 불안 요소였지만, 두산 선발 투수 곽빈이 3회 말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두산 내야수 강승호와 외야수 김태근이 콜 플레이 미스로 치명적인 실책 장면을 만들었다. 사진(창원)=천정환 기자
콜 플레이 미스로 나온 실책에 이어 이영하가 폭투로 역전 실점을 허용했다. 사진(창원)=천정환 기자
두산은 4회 말 한순간 무너졌다. 곽빈이 볼넷 2개와 안타 1개를 내줘 만든 2사 만루 위기에서 서호철에게 쓰라린 역전 만루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후속타자 김형준에게도 백투백 솔로 홈런을 맞아 3대 5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반격에 나선 두산은 5회 초 김재호의 볼넷과 대타 김재환의 좌전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 기회에서 양의지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추격에 돌입했다. 이어진 1사 2, 3루 기회에서 강승호의 땅볼 타점으로 5대 5 동점이 이뤄졌다.

하지만, 두산은 5회 말 허망한 ‘히드랍더볼’로 경기 흐름을 다시 내줬다. 선두타자 마틴의 평범한 우익수 뜬공이 우익수와 콜 플레이 미스를 낸 강승호의 포구 실책으로 연결된 까닭이었다. 낙하 지점을 포착한 우익수 김태근이 손을 크게 벌리면서 콜 플레이를 했지만, 2루수 강승호가 이를 보지 못한 채 끼어들어 접촉 사고가 발생했다. 중계 화면상 강승호는 공을 놓친 뒤 김태근을 향해 ‘안 들렸어’라는 말을 건넨 것으로 보였다.

한순간 무사 2루 실점 위기에 처한 두산은 끝내 2사 3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이영하의 폭투로 5대 6 역전을 내줬다. 허망한 포구 실책 장면으로 경기 흐름을 내준 순간이 됐다.

이 장면을 중계한 MBC SPORTS+ 박재홍 해설위원은 “이 장면은 우익수 콜이 들리고 안 들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당연히 우익수가 처리해야 하는 공이다. 2루수가 저 위치까지 가서 무리하게 잡을 필요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실책으로 허용한 이 한 점의 벽은 컸다. 끌려가기 시작한 두산은 7회 말 2실점, 8회 말 6실점으로 완전히 승기를 내줬다. 8회 초 1득점, 9회 초 3득점으로 뒤늦게 추격했지만, 이미 크게 벌어진 격차를 뒤집기엔 늦은 타이밍이었다.

부임 첫 시즌 가을야구를 허망하게 마친 이승엽 감독은 경기 뒤 “올 시즌을 되돌아보면 즐거운 적도 많았다. 선수들 덕분에 많이 이기면서 5할 승률 이상을 했고, 가을야구도 했다. 미세하게나마 내년 조금 더 높이 올라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은 듯싶다. 내가 부족했던 부분을 오프시즌 동안 잘 메워서 내년에는 올 시즌보다는 더 높은 곳으로 가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부임 첫 해 가을야구에서 허망하게 탈락했다. 사진(창원)=천정환 기자
두산 이승엽 감독이 부임 첫 해 가을야구에서 허망하게 탈락했다. 사진(창원)=천정환 기자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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