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김선빈은 당연히 잡아야 하고…KIA AVG 0.303 교타자 놓치면 큰일난다 ‘알짜 F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시즌 후 대화를 하려고 한다.”
KIA는 포수 김태군(34)과의 비 FA 계약을 정규시즌 종료가 임박해 성사했다. 그러나 급한 불을 껐을 뿐이다. 1년 전 박동원(LG) 악몽을 반복하지 않고 안방 리빌딩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다. 시즌이 끝났으니,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2023시즌을 복기하고 2024시즌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일단 가장 중요한 건 기존 FA 계약이 종료된 최형우와 김선빈 잔류다. KIA가 2023-2024 FA 시장에서 외부 FA 영입에 나설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분명한 건 최형우와 김선빈은 여전히 KIA에 필요한 존재이며, 심재학 단장도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최형우는 FA까지 1년이 남았지만, 다년계약 대상자로 인식한 상태다.
그런데 굵직한 계약 대상자가 최형우와 김선빈만 있는 게 아니다. 왼손 외야수 고종욱(34) 역시 FA 대상자다. 고종욱은 2021시즌이 끝난 뒤 SSG 랜더스에서 방출됐다. 당시 SSG가 외야뎁스가 좋았고, 수비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됐다.
KIA는 그런 고종욱을 과감하게 영입했다. 2021시즌 종료 후였지만, 장정석 전 단장-김종국 감독의 뉴 타이거즈 출범 이전이었다. KIA도 고종욱을 쓰는 방식은 과거 SSG, 키움 히어로즈와 흡사하다. 주로 지명타자나 대타로 쓰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서만 좌익수로 기용했다. 확실히 수비력은 빈약하다.
대신 고종욱의 타격은 지난 2년간 명불허전이었다. 동료 이창진은 고종욱을 두고 “그 형은 타격천재”라고 했다.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 등 정확성과 클러치능력을 갖춘 핵심타자들에게 크게 밀리지 않는 타격기술을 보유했다. 컨택이 좋고 찬스에서 강하다.
통산타율 0.303으로 보듯, 컨택 커버리지가 넓고 쉽게 삼진을 당하지 않는다. 그리고 대타로 상당히 강한 모습이다. 올해 대타 애버리지가 무려 0.295다. 시즌 타율(0.296)과 큰 차이가 없다. 수비 때문에 활용폭이 좁은 것 같지만, 선발과 교체 출전 모두 가능해 김종국 감독에게 상당히 유용한 카드였다. 114경기서 3홈런 39타점 35득점 OPS 0.722 득점권타율 0.346.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조정득점생산력을 살펴보면, 2020~2021SUS 83.6, 80.0으로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KIA에서 지난 2년간 110.4, 104.3이었다. 최형우와 나성범의 부상 때 중심타자 역할까지 톡톡히 해냈다.
사실 2022시즌 후에도 FA였다. C등급으로 오히려 이적에 걸림돌이 없었다. 그러나 고종욱은 1년 전 테스트를 통해 자신을 받아준 KIA에 감사한 마음도 있었고, 팀을 옮기려는 의지도 없었다. 당시에는 FA 자격을 포기했는데, 이번에는 FA 자격을 행사할 것인지 또 포기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KIA가 무조건 함께 가야 할 선수라는 점이다. 34세로 아주 많은 나이도 아니다. 어차피 KIA는 외야 뎁스가 두꺼우니 고종욱의 수비 약점을 크게 느끼지도 않는다. 2년간 5000만원, 7000만원 받고 뛰었다. KIA로선 가성비 ‘초특대형 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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