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금리·테슬라에 무너진 韓증시…다시 '2400' 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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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을 노리던 한국증시가 중동 분쟁과 고금리, 테슬라 어닝쇼크 등 겹악재에 다시 지지력 테스트를 마주하게 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불확실성 등이 이차전지, 엔터, 바이오 등 주도 테마이자 개인 수급이 집중된 성장주 중심으로 약세를 유발했다"며 "외국인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순매도에 나서며 증시 하락에 일조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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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2차전지 동시 하락, 실적 및 경기방어주 선방
불안한 증시 흐름…“관망 혹은 보수적 대응 필요”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반등을 노리던 한국증시가 중동 분쟁과 고금리, 테슬라 어닝쇼크 등 겹악재에 다시 지지력 테스트를 마주하게 됐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2420포인트가 무너지는 등 쉽지 않은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난도 높은 증시 환경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호실적 종목에 주목하되 보수적인 대응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으로 누그러진 것처럼 보였던 중동 분쟁이 재격화한데다 미국 10년 물 국채 금리가 5.0% 진입에 임박한 데다 가격 인하 정책 부작용으로 어닝 쇼크를 기록한 테슬라의 3분기 실적이 겹치면서 외국인 투자심리가 급속히 쪼그라들었다. 여기에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도 고려할 수 있다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이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기관투자자 역시 발을 빼는 모양새가 나왔다.
리스크 회피 심리가 고조하며 증시의 양대 주도주인 반도체와 2차전지 테마주가 동시에 무너졌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반도체 주요 종목을 추종하는 KRX 반도체 Top 15 지수는 2.31% 하락했으며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3.39% 내려 코스피 하락률을 웃돌았다. 다만 불안한 장세에 대응하기 위한 실적 시즌에 맞물린 실적 기대주와 경기방어주는 그나마 선방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불확실성 등이 이차전지, 엔터, 바이오 등 주도 테마이자 개인 수급이 집중된 성장주 중심으로 약세를 유발했다”며 “외국인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순매도에 나서며 증시 하락에 일조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말 2500선이 무너진 후 엇갈리는 경제 지표와 전망 속에 쉽게 예측하기 힘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날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상을 상회한 중국발 경제지표 덕에 코스피 지수가 잘 버티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대외 이슈에 급격히 흔들리는 등 난도 높은 환경이다. 이를 놓고 주식시장 참여자들이 한국증시에 대해 여전히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불안한 증시 환경을 고려할 때 관망하거나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사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고 확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러 변수가 투자 심리를 냉각시키고 있으며 증시가 바닥을 다지기 위해서는 중동 등 지정학적 노이즈가 우선 완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코스피 지수가 2420선을 중심으로 지지력을 재확인할 수 있을지다. 증권가에서는 약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으나 2400선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러 문제가 남아 있으나 코스피 지수의 추가적인 하락을 예상하기는 어렵다”면서 “증시 상승은 물가 안정이 확인되고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지난 내년 2분기쯤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정현 (sei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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