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로고 다닥다닥? "촌스러워"…이 패션 뜨자 백화점株도 설렌다

김창현 기자 2023. 10. 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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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사태 이후 이어졌던 보복소비 현상이 고물가로 한풀 꺾였음에도 초고가 명품 브랜드들은 '올드머니룩 열풍'에 힘입어 선방 중이다.

여기에 MZ세대를 겨냥한 영패션 성과가 이어지면서 증권가에서는 4분기부터 백화점주 실적 개선을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백화점과 신세계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이나 초고가 브랜드와 영패션 부문의 호조세에 힘입어 4분기부터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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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사태 이후 이어졌던 보복소비 현상이 고물가로 한풀 꺾였음에도 초고가 명품 브랜드들은 '올드머니룩 열풍'에 힘입어 선방 중이다. 여기에 MZ세대를 겨냥한 영패션 성과가 이어지면서 증권가에서는 4분기부터 백화점주 실적 개선을 전망했다.

19일 증시에서 현대백화점은 800원(1.48%) 하락한 5만3400원, 신세계는 5000원(2.80%) 떨어진 17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여행을 허용한 직후 현대백화점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백화점주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고물가 직격탄을 맞은 탓에 주가는 꾸준히 내렸다.

올해 들어 LVMH(루이비통모헤네시), 케어링 등 다양한 가격대의 명품을 판매하는 브랜드의 성장세는 다소 둔화됐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명품 의류나 액세서리는 탄력성이 큰 소비재라는 점에서 가격이 오른 만큼 수요는 더 크게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2021년 백화점 명품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40%에 달했고 지난해도 22%대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한 자릿수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에르메스나 브루넬로쿠치넬리 등 초고가 명품 브랜드 매출은 올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초고가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경기 민감도가 낮아 물가에 덜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다. 로고가 없어 심플하지만, 캐시미어 원단 등을 사용해 고급스러워 보이는 소위 올드머니 룩이 유행한 것도 한몫했다.

통상 초고가 브랜드는 브랜드 가치를 위해 입점 심사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초고가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것은 곧 백화점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7월 더현대서울에 디올을 같은 해 10월 판교점에 에르메스를 입점해 신장률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더해 백화점은 그간 온라인 쇼핑몰에 밀렸던 영패션 부문도 성공적으로 개편하는 데 성공했다. 영패션이라는 이름에 무색하게 시스템, 베네통처럼 출시한지 20년~30년 넘은 브랜드들 대신 MZ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젊은 브랜드를 전진 배치했다.

2015년에 출시한 마뗑킴은 지난 7월 더현대서울 매장에서만 월 매출 12억원을 기록하며 영패션 단일 매장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보통 백화점 매출 최상위 의류 브랜드의 월 매출은 2억~3억원대다. 2017년에 출시한 이미스도 신세계 센텀에서 월 매출 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신세계 4Q 실적 반등 기대… PER 6~7배 수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컨템포러리 브랜드 델라라나(DELLA LANA)가 올드머니룩의 정석과도 같은 프리미엄 캐시미어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증권가에서는 현대백화점과 신세계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이나 초고가 브랜드와 영패션 부문의 호조세에 힘입어 4분기부터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현대백화점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2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811억원으로 예상했다. 신세계는 매출이 7% 감소한 1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12% 줄어든 1345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분석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는 4분기부터 추세적으로 이익 증가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이 개점 2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고, 2018년 면세 사업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면세점 전체 이익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공항점 영업 면적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전망이고,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까사미아 등 자회사 이익 개선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배송이 연구원은 "3분기 백화점 성장 둔화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분기를 바닥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은 유효하다"며 "현대백화점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6배고, 신세계는 5배라는 점에서 절대적 저평가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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