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고개 드는 인플레… 금리 인하 논의 늦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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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가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물가 목표치(2%)에 도달하는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9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말 2% 초반에 수렴할 것이라고 했었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단하기 어려워 몇 주간 지켜봐야 한다"며 "8월에 예측했던 하향 속도보다 늦어지지 않겠느냐라는 게 금통위원들의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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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는 19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말 2% 초반에 수렴할 것이라고 했었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단하기 어려워 몇 주간 지켜봐야 한다"며 "8월에 예측했던 하향 속도보다 늦어지지 않겠느냐라는 게 금통위원들의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 8월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각각 3.5%와 2.4%를 제시한 바 있는데 이를 다음달 상향 조절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6.3%) 정점을 찍은 이후 전반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서 물가상승률은 1월 5.2%를 기록한 후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 6월 2.7%를 기록하다가 7월에는 2.3%까지 떨어졌지만 8월 3.4%, 9월 3.7%로 2개월 연속 3%대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하마스 간 확전으로 국제유가 상승세가 가팔라지면 국내 물가상승률이 4%대에 재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기상여건 악화 등도 물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공언했던 정부의 기대와 달리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물가가 들썩일 조짐을 보이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민생·물가안정 관계장관회의'에서 물가 안정에 총력 대응을 선언했다. 농·수산물 할인과 물량 공세 등을 통해 물가를 억누르겠다는 방침이다.
추경호 부종리는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향후 사태 전개에 따라 에너지·공급망 등을 중심으로 리스크가 재차 확산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국면이 다소 진정돼 가는 상황에서 다시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추 부총리는 "대내외 물가 변동성에 유의하면서 민생 물가 안정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석유류의 경우 10월말 종료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와 유가 연동보조금 지원을 연말까지 한시 연장하고,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에 편승한 가격 인상이 없도록현장점검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배추 등 김장 품목 공급물량 확대, 수입과일·분유 등에 대한 신규 할당관세 도입,농·수산물 할인지원 행사 등을 통해 먹거리 물가 안정에도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물가 목표 수렴 시기가 지연될수록 금리 인하가 논의되는 시기도 덩달아 늦어질 전망이다. 물가 안정은 한은의 최우선 목표인만큼 물가가 안정돼야 금리 인하 논의를 시작할 수 있어서다.
다만 이 총재는 한국의 물가 목표 수렴 시기가 미국보다는 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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