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노을 - 이린아
한겨레 2023. 10. 20. 05:05
[시인의 마을]
나는 노을을 좋아해
노을이 지면 내 그림자는 가장 길어져
한참을 엎드려 있었던 사람처럼
이때만큼 내가 가장 어두울 때도 없지
나의 가장 긴 그림자를 보지만
햇살은 그 어느 때보다도 나와 가까워
나는 그게 고마운 것 같아
많이 기다렸지
이제 와서 미안해
- 이린아 시집 ‘내 사랑을 시작한다’(문학과지성사)에서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겨레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의대 증원’ 민심 되돌릴 카드?…민감한 각론 조율은 지뢰밭
- “문 정부 집값 폭등, 일부 미필적 방임도…지금 집값엔 과잉침묵”
- [단독] 가정폭력 상담소 줄인다…‘피해자 보호’ 국정과제 엇박자
- [단독] 올해 틀린 경제지표로 내년 세수 전망…또 펑크 낼 결심?
- 국내 정상급 영화배우 마약 혐의 내사
- 서울 “정액권” vs 경기 “20~30% 환급”…교통패스 뭐가 좋지?
- 인도주의 강조하더니…미국, 유엔서 ‘공격 일시 중단’ 홀로 반대
- “구두닦이도, 용접공도 ‘시민군’이 됐다”…광주항쟁의 무명용사들
- 대법 “스토킹, 실제 불안했든 아니든…그럴 만하면 범죄 성립”
- ‘이대목동 신생아 사망’ 언급 윤 대통령…“의사 형사 리스크 완화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