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 어쩌나…" 분양가 오르는데 물량은 줄었다
"서울 등 수도권 청약경쟁률 높아…쏠림현상 이어질 것"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올 들어 9월까지 전국 민영아파트 분양 실적이 연간 공급 계획 물량의 44%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시장 수요가 살아나면서 1~2분기 대비 3~4분기에 공급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연말까지 예정된 물량은 모두 소화한다 해도 올 한해 전체 분양 실적은 20만 가구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20일 부동산R114가 올해 전국 민영아파트 분양 실적을 조사한 결과 △1분기 2만8908가구 △2분기 3만4725가구 △3분기 4만9470가구로 3분기까지 누계 분양 실적은 11만3103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조사한 연내 계획 물량(25만8003가구)의 44%에 불과한 수준이다.
연내 분양 계획을 세웠던 물량의 3분의2 정도가 올해 1~2분기에 집중돼 있었으나, 상반기 부동산 경기둔화로 공급시장이 위축되면서 초기 분양 실적이 저조했던 탓이다. 4분기 들어 분양이 이전 분기보다는 다소 늘어난 상태지만 이런 추세를 반영하더라도 연간 계획 물량을 크게 밑돌 것으로 보인다.
특히 4분기에 분양시장에 나오는 물량도 지난 2013년 20만281가구 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말까지 남은 민영아파트 물량은 8만여 가구로, 지난 1~3분기 분양 실적과 더해도 올 한해 전체 공급량은 20만 가구를 밑돈다.
주택도시보증공사(이하 HUG) 통계에서도 지난해와 비교해 신규 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전국 신규 분양 민간 아파트 물량은 9512가구로, 전년 동월(4718가구) 대비 39% 감소했다. 수도권은 2751가구, 5대 광역시와 세종시는 1540가구, 기타 지방은 5221가구가 분양됐다.
향후 공급 물량이 점차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동시에, 분양가는 오르고 있어 실수요자들로서는 고민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서울의 민간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 가격은 3200만원을 넘어섰다.
이달 HUG가 발표한 지난달 말 기준 민간 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전월 대비 0.65% 상승한 3200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14.05% 올랐다.
전국 민간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전월 대비 0.27% 오른 1657만5900원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전월 대비 0.22% 상승한 2253만9000원으로 집계됐고, 경기는 1950만9600원, 인천 1610만700원으로 조사됐다.
5대 광역시와 세종시는 전월 대비 0.37% 하락한 1725만9000원, 기타 지방은 지난달과 비교해 0.89% 오르면서 1383만300원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분양 물량이 줄고, 분양가는 오르면서 당분간 서울 수도권 위주로 청약시장 과열 현상이 지속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주거 선호도가 높은 서울과 수도권에 선별 청약이 이뤄지면서 특정 지역으로의 청약 쏠림 현상도 유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청약 훈풍에 힘입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내 막바지 물량이 몰릴 수 있으나,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은 단지별 선별 청약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올해 계획 물량도 차질 없이 공급하기에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서울 중심으로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인다"며 "지방은 미분양 적체, 경기·인천지역은 지역별 양극화 이슈로 주로 서울 청약경쟁률 쏠림이 강한 상황이고, 이런 현상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수요 대비 공급부족 현상으로 인한 집값 불안 현상은 지방보다는 수도권에 나타날 확률이 높다"며 "다만, 이런 불안 요소는 현재 인허가 착공 건수 감소로 향후 2~3년 뒤 발생하는 입주 물량 감소에 영향을 받을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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