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토 보험 비교, '알맹이' 빠진다… "가입절차 번거로워"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보험사, 핀테크사는 보험료를 비교한 이후 실제 가입하는 절차를 확정했다. 운전자가 보험료를 비교한 후 해당 보험사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보험다모아와 동일한 형태로 진행한다. 즉 운전자가 보험료를 비교한 후 실제 가입하기 위해서는 해당 보험사 온라인 채널로 들어가서 정보를 초기부터 다시 입력해야 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현재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보험에 가입하기 위한 주민번호 입력 등 고객동의 절차를 온라인 플랫폼사들이 대리로 진행할 수 없다. 이는 당초 온라인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에서 원스톱으로 진행하려던 핀테크사 등의 의도와 다른 것이다.
자동차보험 비교·추천도 1차적으로 승용차만 대상으로 진행한다. 표준화된 승용차에 한해서 비교추천 서비스를 진행한 후 경과에 따라 11인승 이상 승합차와 특수목적으로 이용하는 화물차 등으로 확대하자고 금융위에 건의, 이를 금융위가 받아들였다. 이에 대해 빅테크업계에서는 빅테크 보험 비교추천서비스의 영향력을 축소하기 위한 보험사들의 작업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온라인 보험 비교·추천서비스는 금융소비자가 여러 보험사 상품을 비교하고 알고리즘으로 추천 받아 가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해당 서비스에는 네이버, 카카오, 토스, 뱅크샐러드, 에스케이플래닛, NHN페이코, 쿠콘, 핀다, 핀크, 해빗팩토리, 헥토데이터 등 11개 핀테크업체가 참여한다.
이 같은 온라인 보험 비교·추천서비스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소비자 입장에선 보험 가입 편의성·투명성이 높아지는 장점을 누릴 수 있다. 반면 보험사들 입장에서는 온라인 보험 비교·추천서비스를 통한 보험 가입자들이 늘어나면 중장기적으로 보험사들이 빅테크에 종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보험권에서 다양한 보험상품을 비교하는 온라인 서비스가 없었던 건 아니다. 2015년 11월부터 손해·생명보험협회가 운영하는 보험다모아가 대표적이다. 보험다모아에서는 자동차보험 등 8개 범주의 보험상품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
하지만 보험다모아는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에 일조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보험다모아는 보험상품 비교 기준을 대부분 특정 연령·성별·직업으로 설정해 개인 맞춤형 보험 비교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보험사별 공통된 항목만 제공하는데다 개별 특약 반영도 불가해 사실상 서비스가 유명무실하다는 비판도 있었다.
반면 빅테크의 온라인 비교·추천 서비스를 시행하면 어떤 플랫폼에서든 자신의 조건에 최적화된 보험사의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게 된다. 온라인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는 표준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적용해 정보 통신 규격을 하나로 통일화했다.
API는 데이터 제공자와 플랫폼의 각 프로그램이 상호 통신하는 방법을 정의한 일종의 출입구 역할을 하는 문서다. 양사 간 통신규격이 통일된 방식이 표준 API, 고객 정보양식 등의 정보 전송방식이 각사별로 상이한 방식이 개별 API다.
표준API를 적용하면서 온라인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개별 보험사 특약도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플랫폼에서 정보 누락 없이 모든 보험사의 상품 비교·조회가 가능해지고 소비자 편익도 충분히 살린다는 주장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자사 상품 판매를 늘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중소 보험사 위주로 빅테크의 서비스를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보험사들은 빅테크 플랫폼을 판매를 끌어올릴 계기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다모아와 결과적으로 크게 차별화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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