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맛·향 위스키, 말만하세요...1000병 중 딱 골라 드려요”

박준하 2023. 10. 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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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치위스키를 빛내는 건 그 지역에 있는 펍(Pub)문화다.

전통주점에 가야 마실 수 있는 우리 전통주와 달리 스카치위스키는 영국 스코틀랜드 주점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

경제수도 글래스고에서 가장 핫한 펍이자 위스키바인 '팟스틸'에서 소비 방식을 알아봤다.

가게에 위스키병 놓을 곳이 없어 직원들이 사다리를 타고 위스키 선반을 오르는 모습은 이곳에서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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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시장, 전통주 붐은 온다] 위스키, 어떻게 소비되나
스카치위스키만 1000병 가까이 있는 ‘팟스틸’에선 직원들이 직접 위스키를 추천해준다.

스카치위스키를 빛내는 건 그 지역에 있는 펍(Pub)문화다. 전통주점에 가야 마실 수 있는 우리 전통주와 달리 스카치위스키는 영국 스코틀랜드 주점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 경제수도 글래스고에서 가장 핫한 펍이자 위스키바인 ‘팟스틸’에서 소비 방식을 알아봤다. 이들은 위스키를 일상처럼 즐겼다.

“바닐라향이 강하면서 조금 달고, 균형감도 있으면 해요.”

팟스틸은 손님이 아리송하게 말해도 술을 맞춤형으로 척척 가져다주는 ‘위스키 맛집’이다. 올해로 42주년을 맞이한 이 펍은 위스키만 무려 1000병 가까이 보유하고 있다. 가게에 위스키병 놓을 곳이 없어 직원들이 사다리를 타고 위스키 선반을 오르는 모습은 이곳에서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팟스틸은 스코틀랜드에서 ‘올해의 위스키바’로 여러번 선정됐다.

한국에선 ‘위스키’ 하면 고급스러운 술, 심지어 과거에는 유흥업소에서 마시는 술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위스키 본토에선 이를 맥주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참고로 스코틀랜드는 주세가 높아 위스키 가격이 한국과 큰 차이가 나진 않는다. 위스키를 대하는 태도가 다른 것이다. 위스키 한잔에 감자칩 한개를 시켜놓고 마시는 사람이 대다수다.

데이빗 로우 매니저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찾아오는 손님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다”며 “가게가 좁아 합석문화도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팟스틸을 둘러보면 20대부터 70대까지 손님들 연령대가 다양하다. 한 노부부가 위스키 한잔을 홀짝거리고, 곧 결혼식이라는 청년들이 노래를 부르며 흥겹게 총각파티를 한다. 위스키를 즐기는 연령층이 다양하다보니 가게는 늘 붐빈다.

결혼식을 앞두고 팟스틸을 찾은 알렉스 고든씨는 “위스키바라고 해서 꼭 위스키만 마시는 게 아니라 어떤 친구는 위스키, 다른 친구는 맥주를 마신다”며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팟스틸은 ‘오늘의 위스키’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3000∼5000원에 좋은 싱글몰트 위스키 한잔을 마실 수 있다. 위스키만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위스키 테이스팅’ 프로그램을 이용해보자. 일주일 전에 최대 8종의 위스키를 골라 예약하면 된다. 위스키를 잘 모른다면 예산과 원하는 스타일만 말해주면 팟스틸에서 그에 알맞은 위스키를 가져다준다. 위스키 역사부터 맛, 마시는 방법 등 경력 있는 직원들의 친절한 설명은 덤이다.

로우 매니저는 “사람들이 팟스틸을 ‘위스키 천국’이라고 부를 때마다 뿌듯하다”며 “어떻게 위스키를 즐겨야 할지 감이 안 온다면 팟스틸에 오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래스고(영국)=박준하 기자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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