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 시장, 전통주 붐은 온다] 고급 위스키 즐비…눈에 담고 향 느끼고 맛보고 ‘경험의 중요성’ 만끽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위스키는 세계인의 술이다.
전세계에서 위스키 생산량이 가장 많은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그 답을 찾아봤다.
각 지역에서 생산하는 위스키의 향을 전하는 것이다.
모두 이들 지역에서 생산되는 위스키의 향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개사 공동출자한 홍보센터
36년간 850만명 관광객 찾아
역사 소개·시음 등 체험 ‘눈길’
전시실 ‘디아지오 컬렉션’ 백미
약 4000병 보관 ‘세계적 규모’
위스키는 세계인의 술이다. 세계 곳곳에서 생산되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스카치위스키협회에 따르면 한국시장은 영국의 2022년 수출액 기준 전세계 17위로, 이는 2019년보다 62% 증가한 1억2500만파운드(2058억원) 규모다. 위스키는 과거엔 ‘아저씨 술’로 인식됐지만, 코로나19 시기 세대를 막론하고 가장 뜬 주종이다. 세대 불문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일까. 전세계에서 위스키 생산량이 가장 많은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그 답을 찾아봤다.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와 함께 영국을 이루는 4개 구성국의 하나다. 북유럽과 가까워 여름에도 날씨가 선선하다. 위스키를 저온 숙성하기 딱 알맞은 곳이다. 그러면 위스키란 어떤 술일까. 위스키는 증류주다. 맥아·보리·옥수수·호밀 등 곡물을 발효한 술을 증류한 다음 오크통에 장기간 숙성하는 방식으로 만든다. 스코틀랜드 어딜 가도 스카치위스키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스코틀랜드엔 스카치위스키를 배울 수 있는 교과서 같은 곳이 있다. 위스키가 처음이라면 스코틀랜드 수도 에든버러에 있는 ‘스카치위스키 익스피리언스’가 제격이다. 이곳은 1987년 스카치위스키 회사 19개가 공동 출자해 만든 일종의 홍보센터다. 그동안 85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우리나라 전통주 홍보 플랫폼인 ‘전통주갤러리’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규모가 크고, 체험과 시음이 훨씬 다채롭게 이뤄진다. 경험이 관심으로 이어지도록 힘쓰는 것이다.
과거 학교 건물을 개축한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센터에 들어서자 홍보를 맡은 프레이저 그리브 매니저가 종이 한장을 내민다.
“스카치위스키가 생산되는 곳을 나타낸 지도예요. 지역이 그려진 곳을 손으로 문질러보세요.”
종이에는 스카치위스키가 생산되는 주요 지역이 표시돼 있다. 스페이사이드·하일랜드·로랜드·캠벨타운·아일레이섬이다. 손으로 문지르자마자 향이 퍼져 나온다. 각 지역에서 생산하는 위스키의 향을 전하는 것이다. 스페이사이드라 적힌 파란 원을 문지르자 서양배향·바나나향·시나몬향이, 캠벨타운에선 바닐라향·토피향·과일향이 난다. 모두 이들 지역에서 생산되는 위스키의 향이다. 거대한 스크린에 아름다운 스코틀랜드 풍경을 보여주는 건 덤이다.
그다음으론 영화 ‘해리포터’에서나 볼 법한 분위기의 시음장 ‘샘플룸’이 나타난다. 방문객이 착석하면 그리브 매니저의 신호에 맞춰 다섯가지 조명이 테이블을 비춘다. 각각의 색은 아까 설명한 주요 생산지를 의미한다. 시음을 원하는 지역에 잔을 대면 그 지역에서 생산된 스카치위스키를 따라준다. 시음과 동시에 스카치위스키의 역사를 알려준다. 위스키는 11∼13세기 서양이 십자군을 통해 동양으로부터 증류 기술을 전달받아 탄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1823년 나라에서 세금을 거두기 시작하며 양지화됐다.
“조금 전에 맡았던 향을 위스키에서 느껴보세요. 자기 취향은 이런 방식으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스카치위스키 익스피리언스의 백미는 ‘디아지오 컬렉션’이다. 세계적인 주류 회사인 디아지오는 위스키 수집가인 클라이브 비디즈에게서 진귀한 위스키 약 4000병을 사들여 스카치위스키 익스피리언스에 전시실을 만들었다. 위스키 수집 규모 중에선 세계 최대다. 세월이 오래된 위스키가 많아 가치는 돈으로 매길 수도 없다. 4000개의 위스키 병을 감상하며, 다양한 위스키를 맛볼 수 있다. 이곳을 찾는 사람이 평생 그 기억을 간직하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미국에서 온 에밀리 해리스씨는 “막연하게 위스키에 관심 있었는데 지역별 위스키에 어떤 특징이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어 좋았다”며 “설명에 체험까지 곁들여 스카치위스키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에든버러(영국)=박준하 기자(전통주 소믈리에) june@nongmin.com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