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각’ 고수들 “K-푸드로 손색없죠”…거창서 국내 첫 경연대회

황지원 2023. 10. 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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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각 하면 거창, 거창 하면 부각이 생각나게 하겠습니다."

최근 전국에서 처음으로 부각을 주제로 한 '제1회 케이(K)-푸드 위크 전통 부각 경연대회'가 열린 경남 거창군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복합교육관.

행사를 주관한 백년커뮤니티의 윤희묵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부각은 우리나라의 전통 먹거리 중 하나로, 이번 경연대회는 사라져가는 부각을 새롭게 조명해 케이푸드(K-Food·한국식품)로 발굴하는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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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을자씨 등 4인 백년문화상
연근·고추 등으로 매력 뽐내
백년커뮤니티, 판매 등 지원
최근 경남 거창에서 열린 ‘제1회 케이(K)-푸드 위크 전통 부각 경연대회’에서 우승자들과 구인모 거창군수(맨 오른쪽), 오희숙 명인(가운데), 윤희묵 백년커뮤니티 이사장(맨 왼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백년커뮤니티

“부각 하면 거창, 거창 하면 부각이 생각나게 하겠습니다.”

최근 전국에서 처음으로 부각을 주제로 한 ‘제1회 케이(K)-푸드 위크 전통 부각 경연대회’가 열린 경남 거창군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복합교육관. 부각을 출품한 거창군민 69명을 비롯해 시민평가단까지 200여명이 모여 문전성시를 이뤘다.

행사를 주관한 백년커뮤니티의 윤희묵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부각은 우리나라의 전통 먹거리 중 하나로, 이번 경연대회는 사라져가는 부각을 새롭게 조명해 케이푸드(K-Food·한국식품)로 발굴하는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부각이란 다양한 재료에 찹쌀풀을 바른 후 말려 기름에 튀긴 음식으로, 오희숙 명인(경남 거창)이 만든 부각은 미국·캐나다·대만 등 전세계로 수출될 정도다.

김·고추·감자·연근뿐 아니라 들깨송이·참죽나물·누룽지 등 이색 재료로 만든 개성 있는 부각이 가가호호 비결을 담아 매력을 드러냈다. 같은 농산물로 만들어도 부각은 마무리 양념, 두께에 따라 각각 개성 있는 맛을 낸다. 시민평가단은 부각을 시식하며 가장 맛있는 것에 스티커를 붙이는 식으로 투표를 진행했다. 여든살의 어르신부터 인근 어린이집에서 온 꼬마 평가단까지 저마다 손에 부각을 쥐고 고소하면서 바삭바삭한 부각의 맛을 즐겼다. 시민평가단 이옥한씨(60)는 “이렇게 다양한 재료로 부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거창 부각이 세계로 뻗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30분 동안 진행된 시민평가가 마무리되고 대회 출품자들과 시민평가단은 어떤 부각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을지 궁금해하며 결과를 기다렸다. 시민평가단의 투표로 결정된 상위 8개 부각은 다시 심사위원 평가대에 올랐다. 심사위원은 부각의 맛과 모양을 유심히 살펴보며 심사표에 의견을 적어 내려갔다. 대회 참가자들은 자신의 부각을 시식하는 심사위원의 표정을 마음 졸이며 지켜봤다.

백년문화상의 영광은 장녹나물부각과 연근 카나페 부각을 출품한 서을자씨(거창읍), 감자와 고추로 부각을 만든 성봉숙씨(〃), 김부각을 낸 최혜숙씨(〃), 고추부각을 선보인 이복남씨(주상면)에게 돌아갔다. 이들에겐 상금 50만원이 수여됐다.

치즈와 말린 토마토를 올린 퓨전 연근부각을 선보인 서을자씨(56)는 “부각을 외국인 입맛에 맞춰 새롭게 탄생시킬 방법을 고민하다 카나페를 떠올리게 됐다”고 개발 계기를 소개했다. 고추부각과 들깨송이부각을 내놓은 이복남씨(70)는 “가족들이 좋아해 부각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대회를 통해 내가 만든 부각을 인정받아 기쁘다”고 전했다.

윤 이사장은 “수상자를 비롯한 소규모 부각 제조업체를 발굴해 온라인 판매를 할 수 있는 누리집과 포장용지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매해 열릴 부각 경연대회는 물론, 우리 전통 부각이 K-푸드로서 세계 각국으로도 확산되는 데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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