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대혁신, 로봇 심판과 스피드 야구로 확 달라진다

이상철 기자 2023. 10. 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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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판에 개혁이 펼쳐진다.

내년부터 로봇심판과 피치클록을 도입해 보다 공정한 판정 속에 속도감 있는 야구 경기를 펼쳐 야구팬들의 흥미를 끌어올리려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2024시즌부터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과 피치클록을 도입하기로 의결했다.

ABS와 함께 도입될 피치클록도 프로야구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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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 도입, 스트라이크존 판정 논란 해소 기대
3시간 넘는 경기시간, 피치클록으로 단축 예상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3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전부터 자동 볼·스트라이크 시스템(로봇심판)을 도입했다. 2023.4.3/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판에 개혁이 펼쳐진다. 내년부터 로봇심판과 피치클록을 도입해 보다 공정한 판정 속에 속도감 있는 야구 경기를 펼쳐 야구팬들의 흥미를 끌어올리려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2024시즌부터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과 피치클록을 도입하기로 의결했다.

KBO는 끊이지 않는 스트라이크·볼 판정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로봇심판이 필요하다고 인식했고, 이에 2020년부터 퓨처스리그(2군)에 로봇심판을 시범운영해왔다. 그리고 4년 동안 실전 점검을 마친 끝에 마침내 1군 무대에 활용하기로 했다.

스트라이크·볼 판정은 프로야구의 끊이지 않는 화두로 스트라이크존 정상화 등 관련 규정을 강화해도 현장의 불만은 줄어들지 않았다. 선수들이 경기 중 심판에게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항의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고, 이 때문에 퇴장 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LG의 6회말 오스틴이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하자 염경엽 감독이 심판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3.8.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야구계는 ABS 시스템이 시행되면 매년 반복되던 스트라이크·볼 판정 논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O는 "ABS를 통해 모든 투수와 타자가 동일한 스트라이크존 판정을 적용 받을 수 있어 공정한 경기 진행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ABC 도입과 관련해 큰 걸림돌도 없다. 10개 구단은 로봇심판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안정성과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로봇심판의 기술적 오류 문제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현장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BO도 "로봇심판에 대한 기술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ABS와 함께 도입될 피치클록도 프로야구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시행되고 있는 피치클록 규정에 따르면 투수는 누상에 주자가 없으면 15초, 주자가 있을시 20초 이내에 반드시 투구해야 한다. 타자의 경우 피치 클록 종료 8초 전까지 무조건 타격 자세를 취해야 한다.

투수가 규정을 위반하면 볼 1개가 올라가고, 타자가 어기면 스트라이크 1개가 주어진다.

메이저리그는 올해 피치클록을 도입해 경기 시간 단축 효과를 누렸다. ⓒ AFP=뉴스1

피치클록은 곧바로 경기의 스피드업 효과를 일으켰다. 메이저리그는 피치클록 도입으로 경기 시간이 약 30분 가까이 단축됐다.

KBO리그는 그동안 스피드업을 위해 다양한 방책을 썼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2020년 이후 정규이닝 기준 평균 경기 시간이 3시간10~14분이었다. 내년부터 피치클록의 도입으로 20분 이상 단축된다면 야구팬들은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피치클록과 관련 상황별 제한 시간 등 구체적 규정을 확정하진 않았다. KBO는 "투수들의 평균 인터벌, 평균 견제 횟수, 타자의 타격 준비 완료 시점 등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종합적인 분석 결과 몇 가지 안이 나왔고, 추후 논의 끝에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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