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인플레 너무 높아…성장둔화 필요”
10년물 美국채금리 4.99%까지 상승
기준금리 너무 높은 않아…추가인상 여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세계경제 리스크
불확실성 증대에 기준금리 결정 신중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으며 물가 안정을 위해 경제성장이 둔화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파월 의장이 미 경제의 강한 성장세를 시사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또 올라 5%에 거의 근접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세계경제의 리스크로 진단했다.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뉴욕경제클럽 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으며 최근 몇 달간의 좋은 수치는 인플레이션이 우리 목표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신뢰를 구축하는 일의 시작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아직 인플레 목표치인 2%에 도달하려면 갈길이 멀다는 말이다.
그는 이어 “낮은 수치가 얼마나 지속할지, 다가올 몇 개 분기 중 어느 시점에 인플레이션이 안정될지 아직 알 수 없다“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다양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통화정책을 지나치게 긴축할 경우의 위험과 너무 덜 긴축할 경우의 위험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등 복잡해졌다”면서 “(추가 긴축에 대해)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그 길이 험난하고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나와 동료들은 인플레이션을 2%로 지속 가능하게 낮추기 위한 노력에 있어 단합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뜨겁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제전망 기관들은 미국의 경제성장세가 3분기까지 강하다가 4분기와 내년부터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현재까지 지표로 볼 때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2% 수준으로 낮아지려면 일정 기간 추세를 밑도는 성장세와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파월 의장은 현재 기준금리가 너무 높지 않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말해 추가 기준금리 인상 여지를 남겼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지정학적 긴장이 매우 높아졌으며 이는 세계 경제활동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연준의 역할은 지정학적 위험의 경제적 함의를 파악하기 위해 전개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파월 의장 발언에 따라 국채금리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단. 파월 의장의 이스라엘 전쟁 리스크 발언 결과 오는 11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이 높아짐에 따라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의 미 경제 호조에 대한 발언으로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한 때 4.99%까지 치솟았다. 미국 경제의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4일 연속 상승중이다.
파월 의장은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이 계속해서 지속된다면 추가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이 줄어들 수는 있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추가 기준금리 인상 범위와 제약적 기준금리 인상 유지 기간은 앞으로 나올 데이터, 경기 전망, 리스크 등을 기반으로 결정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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