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 지원 예정이었던 155㎜ 포탄 이스라엘 공급 결정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2023. 10. 20.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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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이스라엘, 우크라에 포탄 제공
가자 공습 이후 상황 급박해지자
이스라엘 “포탄 돌려달라”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포탄 부족을 호소하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려고 지정해놓은 155㎜ 포탄을 이스라엘로 보낼 계획이라고 미 악시오스가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18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북부-레바논 국경 인근 지점에 배치된 자주곡사포 인근에 155㎜ 포탄들이 배치돼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악시오스는 익명의 이스라엘 관리 세 명을 인용해 “미국이 (이스라엘에 있는) 비상 재고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용으로 정해진 수만 개의 155㎜ 포탄을 이스라엘에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과 이스라엘 국방부는 가자 지구의 지상군 투입 작전과 함께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의 전쟁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포탄이 긴급히 필요하다고 미국 측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전쟁을 촉발한 직후 이스라엘군은 가자 지구는 물론 레바논 국경에서 헤즈볼라와의 교전을 함께 치르면서 포탄 사용을 크게 늘린 상태다.

악시오스는 “미국 관리들은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포탄을 이스라엘에 보내도 러시아와 싸우고 있는 우크라 군의 전투 능력에는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도 “중동 분쟁이 더욱 크게 확전될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공급이 (향후에) 늘어날 수 있을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했다.

앞서 이스라일은 자국내에 저장된 미군의 155㎜ 포탄 수십만 발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해왔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군사 협정의 일환으로 자국 무기를 이스라엘에 비축해오고 있다. 그간 이스라엘은 러시아가 시리아내 군사력을 이용해 보복할 것을 염려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면 포격 소모전’을 벌이면서 포탄 부족이 극심한 수준에 다다르자 이스라엘이 ‘지원’ 방침으로 선회한 것이다.

악시오스는 “이스라엘은 긴급하게 포탄을 사용해야 할 경우를 대비해 (미국에) 수만 발의 155㎜ 포탄을 돌려달라고 미측에 요청했다”며 “이에 미국이 동의했으며 앞으로 몇 주 안에 포탄이 이스라엘로 옮겨질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미 국방부는 “특정 무기에 대한 세부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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