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의장 선출 표결 당분간 중단…의장대행 권한 확대 가능성

김현 특파원 2023. 10. 20.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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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의 다수당인 공화당의 내분이 심화하면서 좀처럼 하원의장 공백 사태가 해소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공화당 후보로 선출된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은 당내 이탈표로 당선에 필요한 표를 당장 확보하는 게 어렵다는 판단에 이스라엘 및 우크라이나 지원, 2024회계연도 예산안 처리 등 시급한 현안 처리를 위해 의장대행의 권한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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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조던 후보, 당내 이탈표 설득 시간 벌기 위해 의장대행 권한확대 결의안 지지
당내 강경파들 반대 목소리…민주, 현안 처리 위해 지지 가능성
미국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인 짐 조던 법사위원장. 2023.10.1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 하원의 다수당인 공화당의 내분이 심화하면서 좀처럼 하원의장 공백 사태가 해소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공화당 후보로 선출된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은 당내 이탈표로 당선에 필요한 표를 당장 확보하는 게 어렵다는 판단에 이스라엘 및 우크라이나 지원, 2024회계연도 예산안 처리 등 시급한 현안 처리를 위해 의장대행의 권한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그러나 이같은 전략에 대해서도 당내 반발이 커지고 있어 해당 결의안 처리도 쉽지 않아 보인다.

CNN방송과 '더힐'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미 하원은 19일(현지시간) 오후 의장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아직까지 표결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조던 위원장이 의장 선출을 위한 표결을 당분간 중단하고, 패트릭 맥헨리 의장대행의 권한을 확대하는 결의안을 지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결의안은 의장대행에게 정식 선출된 의장과 같은 권한을 내년 1월3일까지 부여하되, 대통령직 승계 대상에선 제외하는 내용이라고 더힐은 전했다.

하원은 지난 3일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이 공화당 강경파와 민주당의 찬성으로 해임된 이후 임시의장으로 공화당 소속 맥헨리 의장대행을 선출한 상태다.

의장대행 제도는 9·11 테러 이후에 생겼으며, 새로운 의장을 선출하는 데까지만 권한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결의안이 통과될 경우, 의장대행에게 시급한 현안들을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기게 되는 셈이다.

이는 조던 위원장이 당내 중도파를 중심으로 한 이탈표를 설득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자 시급한 현안을 처리하면서 시간을 벌기 위해 선택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던 위원장은 1차 투표와 2차 투표에서 각각 20표와 22표의 당내 이탈표로 의사봉을 거머쥐는 데 실패했다.

일각에선 이탈표가 더 많아진 만큼 조던 위원장이 후보직을 사퇴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조던 위원장은 의장대행의 권한 확대를 시도하면서 후보직은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친(親)트럼프 강경파로 분류되는 조던 위원장은 매카시 전 의장의 해임과 당초 의장 후보로 선출됐던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의 자진 사퇴 등 강경파의 행보에 불만을 품은 중도파의 반대에 직면하고 있는 상태다.

조던 위원장이 일단 의장대행 체제에 힘을 더하면서 하원은 당분간 3차 투표를 실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공화당 내부에선 의장대행 권한 확대 결의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당내 강경파인 랄프 노먼과 칩 로이 의원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하원의장을 선출해야 한다. 그것은 헌법에 규정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유권자들이 우리에게 다수를 준 이후, 저는 우리의 권력을 민주당과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은 시급한 현안 처리를 위해 의장대행의 권한 확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민주당이 찬성할 경우 공화당 내 일부 이탈표가 있어도 의장대행의 권한 확대 결의안은 처리가 가능하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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