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김모이 "'다나카'처럼 韓 휩쓸고 싶어"[일문일답]
"게이 콘셉트, 비호감일 수도 있지만 뭔가 색달라"
"플랫폼마다 다르게 편집해 올려야 된다고 생각"
"유튜브는 영상이 '꽉 차 있어야 된다'는 느낌들어"
"틱톡은 자연스럽거나 다같이 공감할 수 있어야"
"릴스는 일상에서 웃긴 영상들이 조회수 잘 나와"
【서울=뉴시스】김찬호 리포터 = 많은 사람이 유튜버와 틱톡커 등 동영상 크리에이터를 꿈꾸고 성공하길 바란다. 그러나 남들이 하는 것만 따라 해서는 성공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 자기만의 독특한 매력과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어야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유명 크리에이터로 떠오를 수 있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학업을 포기하고, 홀로 서울로 상경해 '자수성가'를 이룩한 '김모이'(25·김석환)은 지난달 26일 서울 강서구에서 진행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만의 매력이 무엇인 지에 관해 들어봤다.
김석환은 자신의 매력에 대해 "내 콘텐츠는 나만 찍을 수 있는 그런 영상이다"며 "이건 '김모이가 했으면 좋겠다' 이런 느낌이다"고 밝혔다.
김석환이 '게이 콘셉트'를 잡고 영상을 찍는 것 역시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게이 콘셉트를 잡은 이유에 대해 "그냥 내가 재밌기 때문이다. 내가 옛날에 숏폼 영상이나 이런 것들을 봤을 때 이런 류가 재밌었다"며 "사실 (누군가에겐) 비호감일 수도 있지만, 뭔가 좀 색다르지 않은가. 커플 영상인데 다른 느낌의 커플 영상이니까 더 재밌다고 생각한다. 날 응원해 주는 사람들도 되게 엄청 좋아한다"고 전했다.
김석환은 이런 그만의 매력으로 ▲틱톡 팔로워수 200만명 ▲유튜브 구독자수 24만명, ▲인스타그램 팔로워수 19만명을 보유한 유명 크리에이터로 성장할 수 있었다.
또 여러 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큼, 플랫폼 마다 각각의 차이점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한다.
김석환은 "세 플랫폼 다 다르다. 그러다 보니 크레이터들 역시 플랫폼마다 다르게 편집해서 올려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유튜브는 뭔가 영상이 '꽉 차 있어야 된다'는 느낌이다. 나같이 짧은 영상 올리면 어쩌다 한 번씩 이제 조회수가 잘 나오긴 하겠지만, 뭔가 공들인 게 보여야 더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틱톡은 그냥 자연스럽거나 아니면 다 같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영상들이 터진다"며 "(인스타그램) 릴스는 그냥 날것 그 자체다. 일상에서 웃긴 영상들이 조회수가 잘 나오더라"고 전했다.
다음은 김석환과의 일문일답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에서 영상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김모이라고 한다."
-처음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고등학교를 지나 대학에서도 공부를 조금이라도 했었는데, 대학교 1학년 때는 술집에서 아르바이트와 병행 했었다. 그런데 그 아르바이트가 너무 재밌었다. 이때 '공부보다 재밌는 게 있구나'를 느꼈고,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학창 시절에는 주변 친구들도 다 공부만 해서 공부가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부모님 곁을 떠나 대학 생활을 하면서 밖에서 일도 해보니 그랬던 것 같다."
"이렇게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서 생각을 많이 정리하게 됐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걸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동안은 너무 시스템에 맞춰진 커리큘럼을 따라 살아왔지만, 어른이 되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되면서 선택한 일에 후회할 수 없을 정도로 새로운 걸 도전해 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이때 학창 시절에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던 경험을 살려 '유튜브에서 시청자들을 재밌게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다."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는가.
"사실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굉장한 노력을 했었다. 내가 진짜 책을 안 읽었는데 관심 분야와 관련된 서적을 많이 읽고 공부했다. 또 군 생활도 사령관 사단장 연대장 대대장 상을 탈만큼 열정적으로 임했다. 이런 것들을 통해 부모님을 설득할 수 있었다. 결국 허락은 받았지만, 부모님께서 대학을 포기하는 순간 지원을 끊겠다 하셔서 그때부터는 스스로 알바하면서 열심히 살았었다."
"그러면서 더는 (아르바이트만 하면서) 지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물네 살 나이에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유튜브에 뛰어들며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게 됐다."
-학창 시절 노력하며 이뤘던 것들을 포기하고 크리에이터의 길을 걸으며 한편으로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는가.
"그렇게 아깝지는 않았다. 오히려 좀 아쉬움은 있다. 만약 내가 좀 더 빨리 이걸(크리에이터) 생각하고 택했더라면, '지금은 더 성장했을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가 공부해서 이 정도는 했다'라는 커리어를 남겼으니까 공부한 게 아깝진 않다. 그렇지만 오랜 시간 알바에 투자한 점은 아까운 것 같다. 물론 좋은 경험이긴 하지만, '왜 내가 더 빨리 결단을 내리고 영상 활동을 시작 안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김모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군 복무 시절 선임들이 얼굴형이나 크기 때문에 모아이 석상을 닮았다고 했었다. 선임들이 '모아이' '모아이'를 점차 빨리 말하다가 결국엔 '모이'라고 불렀었다. 당시에는 '모이'라는 말이 듣기 싫었었다. 그런데 듣다 보니 편해져서 인스타그램 아이디도 여기서 따왔고, 활동명도 내 성만 붙여서 사용하게 된 것이다."
-MBTI도 이전과 바뀐 것으로 안다. 바뀌게 된 계기가 따로 있는가.
"원래 제가 ENTJ였다. 영상 활동하면서 다들 한 번쯤은 '나 이제 영상 활동이 반응도 없고 끝났나'라고 생각하는 시기를 겪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시즌이 왔었다. 맨날 집에서 영상 작업하는 것들이 행복한 일이라고는 하지만, 그게 계속 반복되다 보니까 뭔가 내향적으로 변하기도 했던 것 같다. 또 밖에서 사람들이 또 알아보는 게 뭔가 두렵기도 했었다."
"(사람들을 만나는 게) 뭔가 무섭기도 하고 어떻게 반응해야 될지도 몰랐었다. 영상에서는 내가 이렇게 반응하면 사람들을 좋아하는데 밖에서는 또 어떻게 반응해야 될지 몰랐다. 그런데 어느 순간 운동을 시작하며 '내가 변해야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됐었다. 운동하면서 자기애도 생기고, '내가 모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그런 자신감도 생겼다. '건강한 정신과 육체에서 좋은 마인드가 나온다'는 말을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느끼고 있다. 그러면서 가 다시 (MBTI가) 변했던 것 같다."
-영상 속의 석환님과 평소의 석환님의 성격 차이가 있는가.
"괴리감이 그렇게 큰 편은 아닌 것 같다. 물론 평소에도 영상 속에서처럼 활발하지만, 평상시에는 절제돼 있고 예의도 바른편이다."
-틱톡과 인스타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자신만의 매력을 꼽는다면.
"내 콘텐츠는 나만 찍을 수 있는 그런 영상이다. 이거는 '김모이가 했으면 좋겠다' 이런 느낌이다."
-콘텐츠 제작 과정에 대해 말해달라.
"지금까지는 거의 다 스스로 촬영하고 편집해 왔다. 지금은 함께 일하는 피디 친구한테 편집을 계속 가르쳐주고 있다. 이렇게 하면 난 그 시간에 또 다른 편집을 할 수 있어서 작업물이 두 배가 된다고 볼 수 있다. 더 많은 작업물을 만들기 위해서 계속 우리 둘 다 편집한다. 또 외부 활동이 있을 때는 피디 친구한테 부탁해서 맡기기도 한다."
-원래 영상 편집이나 촬영할 줄 알았는가.
"처음에는 카메라 앞에서 서는 게 낯설어 어떻게 해야 될지 감이 잡히지 않았었다. 그런데 하다 보니까 이젠 어느 정도 적응이 돼서 괜찮다. 편집은 친형에게 졸라 가면서 배웠다. 친형이 대학교에서 영상 편집 기술을 배웠었는데, 퇴근하고 피곤한 형에게 계속 전화해서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고, 스스로 유튜브를 통해 찾아보면서 기술을 익혔다. 또 영상 편집에는 어디서 어떻게 편집할지에 대한 감을 잡는 게 중요한데, 이 점 역시 하다 보니 좋아졌다."
-콘텐츠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는 편인가.
"옛날에는 해외 영상 보면서 따라 했었다. 그렇게 계속 따라 하다 보니까 '이렇게 해도 재밌겠다'라는 감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점차 무작정 '따라 한다'기 보다는 한 영상을 보고 '이 영상에서 나라면 어떻게 풀어갈까?'라고 생각하며 나만의 콘텐츠로 재구성한다."
"사실 나는 다른 크리에이터들의 영상은 잘 안 보는 편이다. 나는 내 영상만 보고 스스로 피드백한다. 물론 옛날에는 다른 사람들의 영상도 많이 보고 트렌드를 파악하려 했지만, 이제는 배경지식도 계속 쌓이고 감도 잡히다 보니 혼자서 콘텐츠를 계속 떠올리는 것 같다."
-게이 콘셉트를 잡은 이유가 있는가.
"그냥 내가 재밌어서다. 내가 옛날에 숏폼 영상이나 이런 것들을 봤을 때 이런 류가 재밌었다. 사실 (누군가에겐) 비호감일 수도 있지만, 뭔가 좀 색다르지 않은가. 커플 영상인데 다른 느낌의 커플 영상이니까 더 재밌다고 생각한다."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면서 기뻤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난 자기애가 많은 편인데, 내 스스로 만족하는 영상을 찍어서 올릴 때 그때 기쁘다. 사람들의 반응을 떠나서 그냥 내가 만족해하는 영상을 올릴 때 항상 기쁘다. 또 틱톡을 시작한 지 1년 조금 안 됐을 때, 한 크리에이터 시상식에 참여했던 적이 있는데,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5위라는 좋은 성과를 거뒀을 때도 기뻤다."
"힘들었던 순간은 스스로 내리막을 걸으며 번 아웃이 와 MBTI도 바뀌었을 때인 것 같다. 진짜 크리에이터 활동을 그만둘까라는 생각도 했었을 만큼 우울했다. 그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 포기해야 하나라고 고민도 했지만, 끝까지 놓지 않고 단단히 잡았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크리에이터 활동을 안 했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 것 같은가.
"그냥 내 성격상 자존심도 세고, 자기주장이 강한 편이라 다른 사람 밑에서 일하지는 못했을 것 같다. 그래서 일반 회사에 다니기보다는 다른 사업을 했을 것 같다. 또 내 MBTI가 '사업가 유형'이기도 하다."
-힘든 시간을 견디며 스스로 크리에이터로 성공하면서, 부모님도 굉장히 자랑스러워하실 것 같다.
"맞다. 사실 내가 경상남도 거창군 출신이다. 이번에 거창군에서 연락 와서 협업하기로 했는데, 엄마가 진짜 좋아해 주셨다. 나 스스로도 신기할 따름이다."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의 각기 다른 플랫폼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차별점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세 플랫폼 다 다르다. 그러다 보니 크레이터들 역시 플랫폼마다 다르게 편집해서 올려야 된다고 생각한다. 유튜브는 뭔가 영상이 '꽉 차 있어야 된다'는 느낌이다. 나같이 짧은 영상 올리면 어쩌다 한 번씩 이제 조회수가 잘 나오긴 하겠지만, 뭔가 공들인 게 보여야 더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틱톡은 그냥 자연스럽거나 아니면 다 같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영상들이 터진다. 릴스는 그냥 날것 그 자체다. 일상에서 웃긴 영상들이 조회수가 잘 나오더라."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일단 이 혁두라는 캐릭터를 더 키워서 '다나카'님처럼 대한민국을 휩쓰는 그런 캐릭터로 만들고 싶다. 이후 여태까지 모은 돈으로 미국으로 넘어가 촬영 활동을 계속할 거다. 지금 함께하고 있는 내 사람들과 계속하면서 거기서도 음악 활동을 하게끔 만들고 싶다. 물론 이걸 위해서 이 친구들도, 저도 한국에서 그만큼 성공해야 할 거다."
"또 세계 곳곳을 누비며 사람들이 원하게끔 만드는 것. 그것이 월드 스타가 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각 나라에 맞는 영상 하나만 터져준다면 어려울 것도 없을 것 같다. 이를 위해서 지금도 여러 해외 크리에이터들이랑 꾸준히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팬들에게 한 마디.
"영상에서 보이는 내 이미지와는 달리 인간적으로 괜찮은 사람이다. 영상에 나오는 거는 여러분에게 웃음을 드리기 위해서 그런 거다. 개인적으로 저라는 사람은 엄청 진중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또 생각이 많기도 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라서 더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대한민국에 없던 사람이 되겠다. 난 내가 한 말은 어떻게든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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