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꿩과 알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10. 2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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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전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안성준 九단 / 黑 양딩신 九단

<제1보>(1~19)=서른둘 안성준도 어느새 고참 대열에 발을 들여놓았다. 2008년 입단 대회를 통과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1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이번 대회 본선 출전자 24명 중 김정현과 함께 최고령이다. 바둑 동네에서 30세는 마(魔)의 언덕으로 통하지만 예외도 많다. 조훈현은 2003년 50세(호적 기준)를 눈앞에 두고 세계를 제패했다.

여섯 살 아래 쉬자위안(일본)을 꺾고 올라온 안성준이 8강행 티켓을 놓고 양딩신(25)과 겨룬 한판. 둘은 2013년 제18회 LG배 통합 예선 3차전서 딱 한 차례 겨뤄 양딩신이 승리했었다. 안성준으로선 10년 만의 설욕이 걸린 일전이다. 최신 자국 랭킹은 안성준이 9위, 양딩신은 3위. 흑백 선택권을 갖게 된 안성준이 백을 선택했다.

7까지 교과서를 방불케 하는 진행. 8로 어깨 짚은 수는 상대 대응을 보고 국면을 설계하려는 응수 타진이다. 흑 9로는 참고도 1에 둘 수도 있다. 16까지는 자주 등장하는 실전례 중 하나. 백은 실전보 10으로 오른쪽을 막아 상변 건설을 선택했다. 18까지 웅장한 백진이 들어서자 양딩신은 노타임으로 19에 뛰어든다. 꿩과 알을 모두 챙기겠다는 선언인데 백은 어떤 작전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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