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가장 아름다운 코스’… 출발시간 당겨 기록단축 노릴만

임보미 기자 2023. 10. 2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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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경주국제마라톤 내일 개최
마라톤 마스터스 9000여 명 참가… 이전보다 1시간 이른 오전 8시 출발
레이스 후반부 기온 높지 않아 유리… 채널A, 삼성-기아와 ‘협력 생중계’
지난해 경주국제마라톤 마스터스 참가자들이 첨성대 앞을 지나고 있다. 경주마라톤 참가자들은 첨성대를 비롯해 동궁과 월지, 봉황대, 천마총, 대릉원 등 경주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지난다. 21일 열리는 올해 대회에도 9000여 명이 함께 달린다. 동아일보DB
‘역사를 품은 도시’ 경주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2023 동아일보 경주국제마라톤이 21일 오전 8시에 열린다. 지난해까지는 일요일 오전 9시였던 출발 시간이 올해는 토요일 오전 8시로 바뀌었다. 대회 사무국은 참가자들이 좋은 기록으로 대회를 마친 뒤 일요일까지 여유 있게 경주 곳곳을 둘러볼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했다. 오전 9시에 출발했을 때는 레이스 종반부에 체감 온도가 20도를 웃돌면서 체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참가자가 적지 않았다.

경주국제마라톤은 마라톤 동호인 사이에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코스를 뛰는 마라톤 대회’로 통한다. 올해도 참가자들은 경주시민운동장을 출발해 첨성대, 동궁과 월지, 봉황대, 천마총, 대릉원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가을 경주’의 명물이 된 핑크뮬리 군락지까지 거친 뒤 다시 경주시민운동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달린다. 풀코스와 하프코스, 10km 코스, 5km 코스로 나눠 열리는 이번 대회 참가자 가운데는 30대가 32.8%로 가장 많고 40대 28.8%, 50대 17.3%, 20대 8.9% 순이었다. 3월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 참가자 가운데 지난달 공주백제마라톤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완주한 참가자는 ‘런저니’ 기념 메달을 받을 수 있다.

국제 엘리트 부문에서는 에번스 킵코에치 코리르(36·케냐)가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코리르는 지난해 대회 때 2시간9분57초로 우승했다. 코리르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필렉스 킵차르치르 키프로티치(36·케냐), 케네디 키프로프 체보로르(33·케냐)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2연패 기록을 남길 수 있다. ‘신예’ 티머시 킵코리르(26·케냐)가 코리르의 연속 우승을 저지할 대항마로 평가받는다. 킵코리르는 마라톤 풀코스를 처음 완주한 지난해 경주 대회 때는 2시간12분26초로 6위를 했다. 이어 올해 4월 밀라노 마라톤에선 2시간7분53초로 준우승했으며 이번 대회에서 국제대회 개인 첫 우승을 노린다. 에번스 삼부(30·케냐)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삼부는 지난해 바르셀로나 마라톤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2시간7분43초까지 단축한 상태다.

채널A는 21일 오전 7시 30분부터 삼성전자, 기아와 함께 이번 대회를 생중계한다. 채널A는 42.195km 풀코스 구간 중 약 15km를 방송용 카메라 대신 삼성전자 휴대전화 갤럭시 S23 울트라 10여 대로 찍어 송출할 계획이다. 채널A는 “갤럭시의 슈퍼 스테디(손떨림 보정) 기능을 활용해 안정적인 화면을, 슈퍼 슬로 모션·줌 기능을 통해 역동적인 모습을 색다르게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아도 180도 회전이 가능한 ‘스위블(swivel) 시트’ 기능을 갖춘 EV9을 중계 차량으로 지원한다. 채널A는 “스위블 시트 덕에 중계 장비를 실어도 실내공간이 넉넉하고 내부에서 220V 일반 전원이 공급되는 V2L(Vehicle to Load) 기능도 있어 기존 중계 차량의 대체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천년고도 중심 달리며 가을 정취 즐기세요”

주낙영 경주시장

“천년고도 경주의 중심을 달리면서 무르익어 가는 가을 정취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주낙영 경주시장(사진)은 19일 “스포츠 명품 도시 경주를 찾는 세계 각국의 마라토너와 국내외 동호인 여러분을 시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주 시장은 “경주국제마라톤은 마라토너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대회로 자리를 잡았다”며 “특히 지난해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대회가 아무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개최돼 명실상부하게 국내 최고라는 명성을 날렸다”고 덧붙였다.

경주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주 시장은 “경주는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 문화, 전통과 경제 발전상을 보여준다. 또 숙소와 회의장을 한 곳에 갖춘 보문단지는 경호와 안전 측면에서도 어느 곳보다 최적인 도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주는 20여 년간 경주국제마라톤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다양한 국제 행사 유치 경험을 두루 갖춰 국내 최적의 APEC 정상회의 개최 후보지”라고 했다.

주 시장은 “경주국제마라톤은 경주가 세계적인 스포츠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했다. 이제 APEC 정상회의 유치 등을 통해 지구촌이 주목하는 미래 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 위상 걸맞게 철저한 교통-안전 관리”

김시동 경주경찰서장

“선수 보호뿐 아니라 교통 및 안전 관리까지 훌륭한 대회로 기억되도록 만들겠다.”

김시동 경주경찰서장(사진)은 19일 “세계적인 마라톤 대회가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경찰 동료들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김 서장은 경주국제마라톤 코스 전 구간을 직접 둘러봤다. 여러 상황에 대비한 모의훈련도 마쳤다. 김 서장은 “주말에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대회 당일인 21일 경주경찰서를 포함한 경북지역 경찰관 187명, 경북경찰청 기동대 120명, 경주시 직원 250명, 모범운전자 30명 등 587명의 안전요원이 경주시민과 관광객에게 도로 통제 구간을 안내하면서 교통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대회 하루 전인 20일 오후 10시부터 마라톤 코스를 둘러보면서 불법 주정차 차량을 이동시킬 계획이다.

경찰과 경주시는 대회 3일 전부터 교통 통제 안내문을 배포하고 주요 교차로에는 현수막도 내걸었다. 상습 불법 주정차 지역에는 대회 당일 오전 5시 반부터 견인 트럭도 배치한다. 김 서장은 “대회가 끝난 뒤에도 차량 정체 지역에는 교통경찰관을 배치해 정상 소통 때까지 도로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경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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