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튼튼하게] 코 막히고 몸살 나면 감기, 눈 붓고 간지러우면 비염
낮에는 따뜻하고 아침·저녁에는 겉옷이 필요한 때입니다. 가을은 공기가 차갑고 건조해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고, 일교차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에 잘 걸리는 시기예요. 또 돼지풀·쑥·환삼덩굴 같은 잡초 꽃가루가 전국적으로 많이 날려 알레르기 비염 환자도 늘어나죠.
아기에게 콧물, 코막힘 같은 증상이 생기면 감기인지 알레르기 비염인지 궁금해하는 부모가 많아요.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명확하게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가정에서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드릴게요.
감기는 비강이나 인후 등 상부 호흡기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발생해요. 감기 바이러스는 감기에 걸린 사람과 직접 접촉하거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에 퍼진 바이러스를 흡입할 때 걸려요. 감기에 걸린 사람이 만진 물건을 만진 후에도 걸릴 수 있죠. 콧물, 코막힘과 함께 발열이나 몸살·두통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감기를 의심할 수 있어요. 감기는 푹 쉬고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해주면 합병증이 생기지 않는 한 1~2주 사이에 좋아져요.
콧물, 코막힘이 있으면서 눈이나 피부를 간지러워하고, 눈이 붓거나 다크서클이 심해진다면 알레르기 비염일 가능성이 더 커요. 알레르기 비염은 대부분 사람에게는 문제 되지 않는 특정 환경에 과잉 반응하는 질환을 말해요. 특정 환경에 민감한 상태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알레르기가 생겨요. 2세 때는 약 20%의 아이가 알레르기 비염을 경험하지만, 초등학생 어린이는 40%가량이 알레르기 비염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하지만 6개월 무렵 어린 아기도 비염 증상이 나타나요.
알레르기 비염은 집에서 작은 변화를 주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어요.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잘 쓰며 외출 후 손과 얼굴을 잘 씻게 해주세요. 실내에서는 진드기 방지용 침구를 사용하고 더 자주 진공청소기로 청소를 해주세요. 약물 치료가 꼭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증상이 계속되면 의사와 상의하세요.
백정현 우리아이들병원 병원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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