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자신감 삼성… ‘Z플립·폴드’ 차기 상표 미리냈다

유지한 기자 2023. 10. 2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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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5 출시 한달 만에 Z6·7도 출원
“폴더블 브랜드 완전히 자리잡아”
삼성전자

지난 8월 폴더블(접는) 폰 갤럭시 Z플립·폴드5를 출시한 삼성전자가 다음 두 세대 상표를 미리 출원했다. IT 업계에서는 폴더블 폰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자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가 브랜드를 강화하면서 선두 자리를 굳히기 위해 상표를 선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특허청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Z Flip6′ Z Flip7′ ‘Z Fold6′ ‘Z Fold7′ 상표를 출원했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는 스마트폰 제품 공개 이후에 상표를 등록해 왔다. 최신 Z플립·폴드5도 7월 언팩에서 공개한 이후 8월 상표를 출원했다. 하지만 6와 7은 이례적으로 빨리 상표를 출원한 것이다. 이는 Z플립·폴드의 높아진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명 상표는 같거나 비슷한 상표가 출원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등록까지 가진 않지만 원권리자는 법적·행정적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도 이를 예방하기 위해 다음 세대 상표를 출원했다는 것이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신기한 제품이었지만 이제 대중화에 성공했다”며 “Z플립·폴드가 몇 번 출시되다 사라져버리는 제품이 아닌 폴더블 폰 브랜드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는 걸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폰을 부진한 스마트폰 시장의 돌파구로 적극 키우고 있다. 실제 Z플립·폴드5의 경우 사전 판매량이 총 102만대로 역대 폴더블 폰 국내 사전 판매 중 최대치를 찍었고, 출시 이후에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플립5가 경쟁 제품보다 거의 두 배 많이 팔렸다”라고 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폰 시장 개척에 성공하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 폰 시장 점유율 68%를 차지했지만 화웨이·샤오미·오포 등 중국 기업들이 바짝 추격하고 있고, 구글·모토로라도 폴더블 폰을 출시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체 스마트폰 시장 중 폴더블 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6%에서 2027년 5%를 넘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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