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철광석 인상에… 철강사 ‘흐림’

이정구 기자 2023. 10. 2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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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등 3분기 실적도 부진

산업용 전기 요금과 철광석 가격 인상으로 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져 철강업계는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여기에 높은 성과급을 요구하는 노조의 파업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경영 부담을 키우고 있다.

19일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작년 3분기(9195억원)보다 33.3% 증가했지만 당시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로 포항제철소가 가동을 중단한 점을 감안하면 부진한 실적이다. 올 2분기보다는 7.7% 줄었다. 3분기 매출은 19조원으로 작년보다 10% 줄었다. 현대제철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3730억원)보다 29.7% 감소한 2622억원이 예상된다.

실적 부진은 철광석과 전기 요금 인상으로 비용 부담은 커졌지만, 주요 공급처인 건설 경기 불황이 길어진 영향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13일 기준 t당 약 116달러로 1년 전보다 26% 올랐다. 산업용 전기 요금도 올해 1월 kWh(킬로와트시)당 13.1원, 5월 kWh당 8원 인상돼 철강사 부담이 커졌다.

노조는 전례 없는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노조가 창립 70주년 특별 성과급 지급, 기본급 18만4900원(호봉 승급분 제외), 각종 수당 인상을 요구하면서 임금 협상이 한 달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창사 55년 만에 첫 파업 위기에 놓인 포스코의 임단협도 난항이다. 포스코 노조는 작년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한 직원 노력을 이유로 자사주 100주 지급, 목표 달성 성과급 200% 신설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노조 요구를 모두 반영하면 연간 인건비의 70% 수준인 1조6000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며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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